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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3분 고위급 회담장에 입장, 곧바로 전체회의를 시작했다. 오전 회의는 양측의 화기애애한 덕담으로 시작됐다.
북측 대표단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수석대표 선생이 통일각에 한 서너댓 번 오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그 이상 될 거다. 마지막에 왔던 게 2007년 8월달 평양 올라가는 길에 잠시 여기 있다가 올라간 게 제가 통일각에 들른 마지막일 것"이라고 답했다.
리 위원장은 "10년이 넘었으니 감회가 깊겠다"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없이 나름대로 큰 감회에 젖어있다. 통일각이, 판문점이 민족 분열의 상징이기 때문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그는 통일각에 대해 "위대한 장군님이 직접적인 발계에 따라서 1985년 8월에 완공됐다"며 "8·15를 계기로 통일각이 완공됨으로써 조국통일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제2 해방의 날이라는 의미가 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일각에는 우리 위대한 장군님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직접 와보신 곳이다. 통일각처럼 우리 민족의 오늘과 내일을 반영한 건축물은 쉽지 않다"며 "통일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 또 해외에 사는 우리 겨레들에게 있어서 이 통일각은 민족의 열망을 반영한 마음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오늘 남측 대표단 조명균 장관선생, 천해성 대표선생 들어오는 거 보니 표정이 밝았다"며 "북남 대화와 관계 개선을 위해서 애써오시고 또 민족의 틀에서 하고 있는 북남 수뇌 상봉의 준비 회담에 참가하니까 그것만으로도 민족을 위해 뭔가 하나라도 기여하는 마음에서 표정이 밝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식이 내용을 반영하는 것처럼 통일각 안에서 진행되는 북남 회담은 예외없이 잘 됐다"며 "오늘 회담이 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 장관은 "남측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이해줘서 감사하다"며 "지난번 평화의집에서 회담을 했고 (이번에) 통일각에서 한다. 평화와 통일이 연결되는 그런 좋은 의미가 있지 않겠나"라고 호응했다.
조 장관은 "1월9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할 때 생각해봤다. '첫 술에 배 부르랴', '시작이 반'이란 말씀을 드렸다"며 "그날 이후 3개월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진행된 여러 남북간 일들을 보면 '시작이 반'이라는 말 이상의 좋은 성과들이 많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북측에서 고위급 대표단을 비롯해 선수단과 응원단 많은 분들이 다녀가셨는데 북측 대표단이 모든 부문에 있어 아주 성의있게 잘 준비해 올림픽을 축하해주셨구나 느꼈다"며 "모든 북측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저의 표정을 보고 오늘 회담 또 이렇게 전망을 읽으셨다고 하는데 이미 다 들킨 거 같다. 그런 마음을 갖고 왔다"고 웃으며,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수뇌 회담이 잘 성과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오늘 저희가 성의를 다해서 협의를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리 위원장은 "80여일 동안에 일찍이 북남 관계에서는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그런 사변적인 일이 많이 생겼다. 우리 최고지도부의 결단에 의해 대규모 사절단들이 많이 나갔고 또 남측에 나온 사절단들에 대해서 남측에서 귀측에서 참으로 많은 성의를 보태서 잘 대해줬다"고 언급했다.
리 위원장은 "조선 속담에 있는 것처럼 같이 마음을 맞추고 뜻을 맞추고 노력과 힘을 합쳤기 때문에 이번에 평창을 비롯해서 민족사에 남을만한 그런 기록들이 옳게 이뤄졌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이런 의미에서 남측 수뇌부와 또 남측 인민들에게 우리 북측 동포들의 진심어린 감사의 뜻도 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조 장관과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 우리측 대표단은 오전 7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떠나 8시43분쯤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 도착했다. 이어 오전 9시31분 중립국감독위 회의실(T1)과 군사정전위 회의실(T2) 사이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북측 통일각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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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34분 통일각 입구에 도착한 우리측 대표단을 리 위원장과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김명일 조평통 부장이 나란히 서서 맞았다. 양측은 차례로 인사를 나누며 회담장으로 입장했다.
남북은 이날 회담에서 4월 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의 의제와 일정 등 제반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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