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 교체…'폼페이오-서훈-김영철' 라인 주목

[the300]'매파'이면서 대화국면 주도…기대 반 우려 반

【워싱턴=AP/뉴시스】신임 미국 국무부 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2018.1.8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CIA(중앙정보국) 국장으로 그 자리를 대체했다. 남·북·미 간에 '서훈-김영철-폼페이오'로 이어지는 정보라인이 가동되며 대화 국면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폼페이오 내정자가 '매파'라는 점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는 14일 틸러슨 장관의 경질과 폼페이오 내정자의 지명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발표를 자제했다. 내부회의에서만 관련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한미 간에는 정상을 비롯한 각급 및 국가안보회의(NSC), 외교, 국방 당국 등 중층적이고 다방면에서 긴밀히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4월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이 추진되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장관을 교체한 것과 관련해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온건파'로 분류돼 온 틸러슨 장관이 물러나고 예방타격도 언급할 정도로 '강경파'로 알려진 폼페이오 내정자가 전면에 나선 모양새이지만, 최근 한반도의 대화국면을 만드는데 폼페이오 내정자의 역할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5월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한 시점에서 '대화' 기조는 흔들림없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청와대와 정부 내에 우세하다. 북미정상회담의 판이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매파' 폼페이오 내정자가 국무장관에 지명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남다른 인물이기도 하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 폼페이오 내정자가 국무장관이 됐다고 해서 정책적으로 차이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강경하게 작정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결국 밑에 누가 오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중요하다. 비관적으로 볼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폼페이오 내정자가 미국의 정보라인인 CIA 국장이었다는 점에 시선이 쏠린다. 최근의 대화 국면에서 폼페이오 내정자는 서훈 국정원장,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긴밀히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과 접촉에서 우리는 국정원 라인이, 미국은 자연스럽게 CIA 라인이 가동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내정자도 자신이 잘 아는 CIA 협상팀과 라인을 이용해 북핵 문제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폼페이오 내정자의 강경파적인 성향은 물론 변수다. 북미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날 경우, 이같은 성향은 남북대화 무드에 언제든 악재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마주앉아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가 없이는 협상도 없다는 강경한 메시지 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구연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자고 했던 사람들이 나가게 된 것인데, 완벽한 비핵화가 아니면 북한과 얘기를 안 하겠다는 입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틸러슨 장관의 경질은 북미-남북 정상회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국은 양보를 안 하겠다는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북제재와 압박을 강화하고, 북한으로부터 확실한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포석으로 보여진다"며 "압박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협상에서 북한의 양보를 최대한 이끌어 내 결과를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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