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의 의협회장 도전'…온라인투표 나비효과

[the300][K-Voting]②의협회장 선거 온라인투표 채택..선거 양상 달라질수도

↑기동훈 대한의사협회 회장 후보.

이달말 새 수장 선출을 앞둔 의사업계에 신선한(?) 바람이 분다. 낯선 광경이기도 하다.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만 34세의 ‘젊은’ 의사가 도전장을 던진 것. 다른 후보들의 출사표, 선거 포스터에 공통적으로 담긴 의사, 투쟁 등의 단어 대신 그는 ‘모두의 변화(It’s Everyone’s Change)’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회비 납부와 상관없이 모든 의사에게 투표권을 주겠다는 공약도 파격적이다.

 

젊은 의사의 도전장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의협회장 선출 방식 때문이다. 이달 23일로 예정된 의협회장 선거는 온라인 투표를 기본방식으로 채택해 치러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보팅’을 활용한다. 의협회장 선거 역사상 처음이다. 그동안 의협회장은 우편 투표 방식 위주로 진행돼 왔다. 의협은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고 우편 반송에 따른 오류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시간에 쫓겨 투표에 참여가 어려웠던 젊은 의사들의 선거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의협회장 선거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의협 관계자는 “레지던트나 인턴들이 우편으로 투표를 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이들의 투표용지를 일괄적으로 모은 뒤 특정 후보를 찍어 한꺼번에 우편으로 보내는 등 동원 선거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직접 투표가 가능하게 되면 젊은 의사들의 의사가 솔직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이번 의협 선거에 30대의 파격 후보가 나올 수 있었던 것도 변화된 여건과 환경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30대의 기동훈 후보는 6명의 후보 중 가장 젊다. 전공의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경력도 있어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적잖은 지지 기반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기 후보는 공약에서도 기성세대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한다. 의협 회비 납부와 상관없이 모든 의사에게 투표권을 주겠다는 게 대표적이다. 의협 내부의 의사 구조 혁신의 출발점이다. 기 후보는 "의사들의 참여가 점점 적어지는 지금의 구조에서는 의협의 대표성이 담보될 수 없고 그렇게 되면 정부나 국민들을 설득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의협이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민주화되고 소통을 강화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의협 회장 선거가 사실상 온라인 투표로 치러지게 되면서 다른 후보들도 젊은 의사들의 표심 잡기에 분주해졌다. 후보별로 젊은 의사를 의식한 맞춤형 공약을 내놓는가 하면 젊은 의사에게 선거 캠프의 주요 자리를 맡기기도 한다. 또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선거 홈페이지를 개설해 접촉면을 넓혔다. 의협 관계자는 “온라인 투표 도입으로 젊은 의사를 의식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만 해도 긍정적 효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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