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지방선거 후보들은 4글자를 4랑해(?)♡

[the300]'친문 마케팅'에 '소통 마케팅'까지…4글자에 압축된 지방선거 후보들의 철학과 의지

/사진=이기범 기자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일찌감치 움직이는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이 ‘네 글자’ 마케팅에 푹 빠졌다. 특히 대중에 노출이 잦은 수도권 여당 후보군들을 중심으로 각자의 출사표를 담은 네 글자 사랑이 눈에 띈다.


경기지사 후보 출사표를 던진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지모임 ‘문전성시’가 대표적이다. 문전성시는 ‘문재인과 전해철의 국민 성공 시대’를 줄인 말이다.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3인방(전 의원·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불리는 ‘3철’ 중 하나인 만큼 문 대통령과 친근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른바 ‘친문(親文) 마케팅’ 성격도 강하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문재인 정부에 도움이 되는 지방자치를 하겠다는 포부도 ‘문전성시에 담겼다.


비슷한 ‘친문 스타일’ 슬로건으로 ‘문민시대’가 있다.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장을 던진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다. 민 의원이 직접 고안한 슬로건이다. “‘문재인과 민주당의 성공시대’ 또는 ‘문재인과 민병두의 성공시대’라는 두 가지 뜻이 담겼다”고 민 의원은 직접 설명했다.


시민들과 소통 의지를 담은 명칭도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최근 선보인 ‘상호작용’과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젊은 태양’이 좋은 예다.


우 의원은 지난달 16일 기존에 운영하던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와 별개로 ‘상호작용’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우 의원 측 관계자는 “우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원내에서의 소통처럼 서울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브랜드로 ‘상호작용’이라는 명칭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단순한 동정 보고보다 우 의원의 소탈함을 부각시킨 콘텐츠가 담겨 있다. 일례로 최근 우 의원이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며 익살스럽게 웃는 사진이 게시됐다. 영화 ‘1987’로 대변되는 운동권 386 세대 정치인의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2018’년의 대중에게 친숙해지겠다는 노력이 담긴 작명이다.


박 의원을 알리는 브랜드 ‘젊은 태양’은 그의 한글 이름 ‘영선’의 영문 표기 ‘Young Sun’에서 따 왔다. ‘젊다’는 뜻의 ‘Young’과 ‘태양’을 뜻하는 ‘Sun’이 합쳐졌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젊고 태양처럼 빛나는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포부”라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0선’이라는 의미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라이벌’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차별화된 신선한 이미지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가하면 ‘원조(?)’도 있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 시장이 대권에 도전할 때 만들어졌던 지지 모임인 ‘시민시대’다. 현 시점에서는 뚜렷하게 조직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임 명칭 자체는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 시장의 철학을 담고 있다.


수도권을 조금 벗어나면 충남에서도 여당 후보들의 네 글자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충남지사에 출마하려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알쓸신충(알아두면 쓸 데 많은 신비한 충남사전)’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박 전 대변인과 맞붙는 충남 지역구의 양승조 민주당 의원도 ‘양(양승조)과 함께’라는 브랜드를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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