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리포트]'평창의 감동' 안겨준 벌떼드론…'인텔 인사이드'가 던져준 과제

[the300][평창 클라우드 드론쇼의 비밀①]‘전광석화’ 클라우드 드론기술 개발 경쟁…韓은

편집자주  |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LED 조명을 장착한 1218대의 초소형 클라우드(군집) 드론들이 한치의 오차없이 스노보더와 오륜기 등의 모습을 연출하며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IT 강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단면을 보여줬다는 찬사도 이어졌다. 그러나 기술 시연의 주인공은 한국기업이 아닌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총아로 꼽히는 ‘클라우드 드론’기술의 현주소와 우리의 현실을 짚어봤다.
◇‘평창 드론 쇼’ 어떻게 연출됐나=인텔은 어떻게 1000대가 넘는 드론들을 일사불란하게 조정할 수 있었을까. 이는 다수의 드론을 정밀하게 제어해 원하는 위치까지 이동시키는 ‘클라우드 드론(군집제어) 비행 기술’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무인비행기 기술 중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드론 비행을 위해선 드론간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정밀 위치 측위 기술과 각 드론에 정확한 명령을 내리고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통신기술이 확보돼야 한다. 인텔에 따르면 이번 드론 쇼는 GPS·와이파이를 활용한 위치 인식 방식과 더불어 드론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과 각 드론들이 팀장급 드론을 따라 함께 이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 측위 센서 등이 총동원됐다.

오륜과 스노보더 등의 형상을 공중에 표현한 기술은 여러 대 드론이 컴퓨터로 미리 프로그래밍된 경로대로 움직이며 LED 빛깔을 연출하는 ‘에어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로 연출했다. 에어 디스플레이는 모니터에 나타난 드론을 하나의 네모난 점(픽셀)으로 표시한다. 이후 1218개의 점을 그리고자 하는 그림에 맞춰 배열한다. 그러면 드론이 해당 위치에 알아서 올 수 있도록 자동 프로그래밍 된다는 설명이다.

드론의 움직임은 민첩했으나 따지고 보면 짜여진 각본대로 드론이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기후 등 시시각각 외부 요인이 변수였다. 이 때문에 인텔도 날씨 변수 등을 고려해 개회식 전에 미리 촬영한 영상을 썼다는 후문이다.

◇‘다재다능’ 드론으로 진화, 韓은?=전세계적으로 클라우드 비행 기술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산불 등 재난 대응과 물류·건설·대규모 농업 현장에 클라우드 드론 비행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다. 앞으로 클라우드 드론 기술은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결합돼 드론 스스로 주어진 임무의 종류·중요도·우선순위 등을 판단하고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는 형태로 빠르게 진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도 관련 연구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몇해 전부터 실외 정밀 위치인식 기술을 활용해 소형 무인체로 군집 비행을 선보이는 등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드론에 관심을 갖고 미래 핵심 기술로 집중 육성하기로 로드맵을 세운 건 지난해의 일이다. 비행금지, 비행제한 구역 등 까다로운 규제 탓에 드론 산업 육성의 적기를 놓쳤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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