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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해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7.07.01.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관련해서는 전혀 대화가 없었다."
8일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회담에 대한 백브리핑(배경설명)에 나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연신 이같은 말을 반복했다. 기자들은 문 대통령이 북미대화를 언급했는지, 펜스 부통령과 북한 고위 대표단의 접촉을 권했는지 등에 대해 '폭풍 질문'을 했지만 같은 답이 되풀이됐다.
이날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의 회담에 있어서 관건은 북미접촉의 언급 여부였다. 문 대통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 기조를 북미대화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다음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대표단이 방남을 하는 만큼 펜스 부통령과 접촉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한정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대화가 한반도의 평화적인 비핵화 문제로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어지도록 중국 정부가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반면 펜스 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 계기 방한을 앞두고 "북측과 돌발접촉이 안 되게 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다. 우리의 공동의 목표"라며 "미국은 영구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북한이 핵무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의 한정 상무위원을 만난 자리에서 '북미대화'를 언급했음에도, 펜스 부통령과 관련 대화를 안 나눈 이유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도 충분히 (남북 간의)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직접적으로 뭐라고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의 생각이나 판단하는 바를 미국이 모르는 게 아니다. 여기서 이래라 저래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이 강경한 입장을 보여 북미접촉을 아예 언급을 안 한 것인지는 묻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고 답했다.
다만 펜스 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접촉 가능성이 완전히 '제로(0)'에 수렴한 것은 아니다. 다음날 진행되는 올림픽 리셉션에는 펜스 부통령 뿐만 아니라 북한의 김영남 위원장도 참석한다. 개막식에는 북측 대표단이 함께 할 예정이다. 청와대 측은 "북미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펜스 부통령도 지난 6일 페루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과 접촉 가능성에 대해 "지켜보자"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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