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선도기업들의 꿈과 비전

[the300][손학규의 실리콘밸리 일기②]창의력의'애플', 신사업의 '구글', 혁신의 '아마존'

미국 연수를 준비하면서 여러 기업인과 학자들을 만났다.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도 많은 교수와 기업인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은 글로벌 기업 방문을 추천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종과 산업을 빠르게 재편하며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애플, 구글, 아마존이었다.


◇'클릭'에서 '터치'로…세상의 원칙을 바꾼 애플(Apple)◇

첫 방문지는 애플이었다. 애플에서 근무하는 임지현 박사를 만나 안내를 받았다. 애플은 보안이 철저했다. 방문객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식당과 앞마당이 전부였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사진을 한 장도 찍지 못하게 했다. 

임 박사는 "소비자입장에서 제품을 관리하는 일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애플에서 일 한 지 1년이 됐다. 그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 대학에서 박사를 했다. 삼성 전자에서 4년, 홍익대 교수로 4년, 울산과기대 교수로 3년을 일하다가 미국에 왔다. 글로벌 인재인 셈이다. 그의 남편 김동현 씨는 "남편인 내게도 무슨 일을 하는지 말해주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내부를 직접 보지 못했지만 임 박사에게 회사 문화를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애플은 자유로운 사람들의 창의력을 존중하고 협업(collaboration)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근무 시간이 자유롭고, 잔업이나 특근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퇴근시간은 저녁 7시를 넘기지 않는다. 어떤 날은 일이 많아 저녁 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있으니 상관이 "일찍 퇴근하라"고 하면서 "내일은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한다. 자유와 창의는 필수불가결의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플은 아이폰을 뛰어넘을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정학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아마 자동차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다. 

 

◇민주적이며 신사업을 개척하는 구글(Google)◇

구글 타운은 '타운'이라는 말 그대로 하나의 마을처럼 조성돼 인상적이었다. 캘리포니아의 마운틴뷰(Mountain View)시에 상당히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마치 대학 캠퍼스처럼 듬성듬성 조그만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다. 구글러(구글 직원)들은 건물 사이를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두 명 모두 스탠퍼드 대학 출신으로 차고지(garage)에서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교에 대한 애정이 강해 회사도 대학 캠퍼스 모형을 본 땄다는 설명을 들었다.

구글에 근무하는 안정훈 연구원과 함께 돌아봤다. 그는 미국에 온지 10년이 넘었고, 스탠포드대에서 경영공학을 전공했다. 비즈니스 인맥 연결 서비스로 세계적인 스타트업에 이름을 올린 '링크드인(Linked-In)에서 5년간 근무하다 구글로 이직한 지 1년이 좀 넘었다고 했다. 회사에 5년 근무하다 구글로 이직한지 1년이 좀 넘었다. 이런 사람들이 한국의 미래를 이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은 전세계 검색과 지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검색한다는 말은 이제 ‘구글링(Googling)한다’는 말로 대체됐다. 유튜브(U-tube), 안드로이드(Android), 자율주행차, 신약개발 등 신사업개척에 적극적이다. 창업한지 약 20년 만에 시가총액 3위로 성큼 뛰어올랐다.


구글은 상당히 민주적인 회사라는 느낌을 받았다. 매주 목요일에 전 사원 회의가 열린다.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와 사원들에게 회사 사정을 알려주고 질의응답을 받는다. 단, 기자는 출입 금지다. 전체 미팅을 통해 사내 소통수준을 수준을 높이고 직원과 경영자 간 신뢰를 쌓는다. 구글이 시작한 전체회의는 이제 실리콘밸리의 거의 모든 회사가 따라 한다. 금요일 오후에 맥주미팅도 있다.


구글 CEO인 선다 피차이는 인도 사람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인도 사람출신이며, 삼성전자도 인도사람을 임원으로 영입했다. 인도공과대학교(IIT)는 미국의 하버드와 스탠포드대 만큼 명성이 높다. 중국의 발전을 눈으로 보고 있는 우리로서는 인도가 괄목상대할 나라다.

 

◇혁신 또 혁신…'올 캐치' 아마존(Amazon)◇

미국 최고의 혁신 기업 아마존의 본사는 시애틀에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하드웨어 장비 제조를 위한 디자인센터가 있다. 아마존에서 근무하는 김누리 씨가 안내를 해줬다. 그는 한국 삼성에서 근무하다 노스웨스턴에서 경영학(MBA)을 공부했다. 구글에서 근무도 해봤고 창업경험도 있다. 아마존으로 온지 2달이 됐고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이제 '혁신의 상징'이 됐다. 2000년부터 전자상거래 시장을 개척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 클라우드(Cloud) 사업을 시작했다. 지금은 인공지능과 미디어사업까지 진출했다.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블루 오리진 로켓(Blue Origin Rocket)을 설립해 항공우주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제2본사를 짓겠다는 발표에 각 도시가 나서 유치경쟁을 벌이는데 부지 제공과 세금면제는 물론이고 도시 이름을 아마존으로 바꾸겠다는 제의까지 올 정도다.


아마존은 '모든 것을 다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른바 '올 캐치'(All-catch) 전략이다. 아마존 회사 로고에서 쓰인 화살표는 '알파벳 A에서 Z까지'를 의미한다. 


이곳 연구실 명칭은 'Lab 126' 인데 1은 A, 26은 Z를 뜻한다. 베조스의 평전 제목은 '모든 것의 상점'(Everything Store)이라고 명명된다. 그의 포부와 기개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실리콘밸리의 아마존 연구실은 애플이나 구글 같은 웅장함이 없었다. 3000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몇 개의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다. 페이스북같은 개방성도 없었다. 편의 시설도 좁아 보이는 식당 하나가 전부다. 점심밥도 공짜가 아니다. 직원들도 돈을 내고 먹는다. 창업자의 생각은 그런 돈을 아껴서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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