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꿈꾸는 사람들 많을수록…"

[the300][300 현장]서울시장 경선장 된 마포구 신년하례식, 민병두·박영선·전현희·정청래 등 처음으로 한자리

11일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마포구 신년 하례회. 왼쪽부터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 박영선 민주당 의원, 민병두 민주당 의원, 전현희 민주당 의원. 왼쪽 아홉번째가 박원순 서울시장/사진= 정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민병두, 박영선, 전현희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이 오셨는데, 왜 오셨는지 다들 아시죠?”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열린 ‘마포구 신년 하례식’에서 축사 도중 갑자기 ‘특별한’ 내빈을 소개했다. 소개 받은 정치인들은 물론 행사에 참석한 1000여명이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4명의 정치인은 모두 오는 6월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군이다.

박 시장은 이들을 바라보면서 “서울시장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서울시가 더욱 발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한 팀이 돼 우리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며 “행복한 여정에 함께 하자”고 강조했다.

사실 이런 분위기는 생소하지 않다. 1월2일부터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신년 하례식이 이어지고 있는데, 박 시장과 서울에 지역구를 둔 민병두(동대문을), 박영선(구로을), 전현희(강남을) 등 현역 의원들은 각 구별 행사에 참석해 얼굴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포구 행사가 다른 구의 행사와 달랐던 건, 정청래 전 의원이 참석했다는 것. 박 시장을 비롯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이 이날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거다. 마포을(현재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지역구였던 정 전 의원은 그간 다른 구 행사에 안갔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이름은 나오고 있지만, 벌써 다른 구 행사까지 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열린 마포구 신년 하례회. 오른쪽 두번째부터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 박영선 민주당 의원, 민병두 민주당 의원, 전현희 민주당 의원/사진= 정진우 기자

행사장을 가득 메운 마포구민 등은 이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바빴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지방선거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한 ‘이슈메이커’임을 알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석한 한 김지영씨(46, 마포구 주민)는 “박 시장을 비롯해 4명의 정치인이 한자리에 서니 서울시장 경선장 같다”며 “지방선거는 5개월 후에 열리지만 벌써 열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들은 2월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사전선거 운동이 금지돼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자리 선정 등 보이지 않는 신경전만 있었을뿐, 긴장감은 없었다. 박 시장 외에 ‘서울시장’이란 말을 꺼낸 사람도 없었다. 현직 프리미엄이 있는 박 시장이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물론 나머지 후보군들도 활발하게 ‘간접’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민병두 의원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자신의 정책 역량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민 의원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민병두의 문민시대, 즉 문재인 대통령과 민병두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에는 민주정책연구원장으로서, 후보 시절에는 총괄특보단장로서 호흡을 맞춰왔다"고 말했다.

박영선 의원은 현장형이다. 서울의 비전을 고민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서울을 걷다' 행사를 열었다. 그는 △덕수궁 △정동길 △성균관 △창덕궁 후원 △경복궁 및 삼청동 길 △명동성당 △종묘 등을 다녀왔다.

전현희 의원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전 의원은 주로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드러낸다.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나 “서울시민들이 원하면 출마를 결심할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핵심 무기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적극 활용한다. 팔로워 수만 수만명에 달하는 정 전 의원은 오프라인에 적극나서지 않고, 특정 사안마다 본인의 생각을 알리는 방식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시장 후보에 쟁쟁한 정치인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당으로선 기쁘고 좋은 일이다”며 “서울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또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가 뽑힌다면, 전국 각지로 파급효과가 일어나 전체 선거 결과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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