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9일 오전 남북 대표단 전체회의와 이어진 수석대표 및 일부 대표 접촉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측은 기조 발언을 통해 북한이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많은 대표단 파견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하고 공동 입장과 공동 응원단 등의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남북 대표는 또 남북 관계개선의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회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전체회의 말미에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한 후 구체적인 일정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남북 양측 대표단들은 이날 회의에서 평창 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간 관계 복원의 좋은 계기를 삼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진지하게 회담에 임했다.

◇北, 평창 올림픽 참가·남북 관계개선 적극성 보여 =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남북 고위급 회담 전체회의와 이어진 수석대표 접촉 등에서는 평창 올림픽 참가와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천 차관에 따르면 우리 측은 기조발언에서 평창 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의 적극적인 참가는 물론 공동입장과 공동응원단 구성을 제안했다.

이에 북측도 이번 회담을 결실있는 대화로 만들어 획기적인 계기로 이루자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평창 올림픽 참가에 대해 고위급 대표단은 물론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천 차관은 '참관단이 일반 관중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남북 간 용어의 차이나 이해가 다를 수 있어서 이 부분들은 오후에 대표 접촉 과정으로 확인을 할 것"이라며 "어떤 범위라던지 어떤 분들이 참여를 생각하는지 확인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에 북측 선수단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편리한 방법으로 올 수 있겠다고 얘기 했다"며 "북측도 특정하지는 않았아 조금 더 협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측은 또 대표단을 파견할 경우 우리 측에서 제공할 수 있는 숙소 규모나 장소 등에서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대표단은 아울러 남북 관계개선 차원에서 오는 오는 2월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하고,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과 우발 충돌방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개최도 제안했다. 그러면서 남북 상호 존중의 토대위에서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를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이에 북측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천 차관은 설명했다.

◇개성공단·대북제재·비핵화 등 민감 이슈는 '머뭇' = 이날 회담은 시종일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남북 간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 등 이슈에 대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던 과거와 달리 우리측의 입장 표명에도 자제하는 모습이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차관은 우리 측의 비핵화 문제 등 입장에 대해 "우리 측의 기조발언에 포함된 내용에 대해 북이 특별히 그 문제에 언급을 하거나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우리 측이 또 적십자회담이나 군사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 북측도 기본적으로 평화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남북 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천 실장은 설명했다.

남북 대표단은 향후 추가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부터 이산가족 상봉 제안 문제까기 합의를 도출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