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인도·태평양 라인, 일본이 주도…동의한 것 아냐"

[the300]"日과 동맹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안보동맹을 안 한다는 것"

자카르타(인도네시아)=최경민 기자 | 입력 : 2017.11.09 16:51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 공동발표문에 언급된 '인도·태평양 라인'과 관련해 "동의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방문에 동행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얘기를 경청하고 들은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동의했다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전날(8일) 공동발표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신뢰와 자유·민주주의·인권·법치 등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안정과 번영을 위한 핵심축임을 강조하였다"라고 했던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것이 인도와 태평양을 잇는 안보동맹에 합의한 게 아니라는 입장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같이 말한 게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부분을 말했고 우리 대통령은 거기에 대해서 사실상 처음 듣는 개념이었다"며 "(인도·태평양 라인은) 일본에서 추진한 것이다. 현재 여러가지 국제정세와 환경을 고려했을 때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라인 참여를 요구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그게 좋겠다고 말씀한 것"이라고 답했다. 또 "지금단계에서 수용하겠다, 혹은 공감하겠다고 말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인도·태평양 라인에서 일본이 의도하는 것은 안보동맹으로 중국 포위망"이라며 "우리는 경제동맹으로 가야하는 것이지 안보동맹을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일본의 전략에 절대 동조하지 않고 일본과의 안보동맹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과 동맹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안보동맹'을 안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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