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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주한 미 대사대리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미 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내퍼 대사대리는 이날 서울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방문이 24시간 이내에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컴팩트한 방문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 목적이 △한미 양국 국민들과 전세계에 한미동맹의 강력함과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 △북한 정책에 대한 조율에 대해 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 △교역 등을 통해 양국 국민의 번영을 증진시키는 것 △양국 대통령 간 우정과 관계를 깊게 만드는 것이었다며, 4가지 측면에서 방문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내퍼 대리대사는 "대통령 만찬 건배사부터 기자회견, 국회 연설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협력하는 다양한 방법과 분야를 언급했다"며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한 압박을 극대화하는 것뿐 아니라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대한 열망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는 문제도 언급했으며, 워싱턴에서 방문한 분들이 한국 재계 지도자들과 만나 미국에의 투자, 교역관계, 미국 에너지원 수입에 대해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또 "양국 대통령의 우정을 깊게 하는 측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양자회담뿐 아니라 만찬 등 두 분이 말씀을 나누는 걸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우정과 개인적 관계를 쌓을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 명백했다. 양국 지도자들이 쉽게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관계에 다다랐다는 것은 정말 좋은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캠프 험프리스에서 함께한 이미지는 굉장히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두 분이 군인들과 식사하며 이야기하는 장면은 양국 간 우정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일 뿐 아니라 한미동맹과 양국 군인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이미지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날씨 탓으로 애석하게도 비무장지대(DMZ)는 방문하지 못했지만 어제 트럼프 대통령께서 다음번 한국 방문시 DMZ에 가고 싶다는 바람을 표했다"며 "어제 대통령께서 평화롭게 통일된 한국을 보는 것이 꿈이라고 하셨는데, 우리 역시 다음 (미 대통령) 방문이 있을 땐 DMZ가 없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내퍼 대리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한 호평에 대해 "백악관이 공을 가져가야 한다"며 "백악관에서 질문하면 대사관에서 답하는 형식으로 정보공유는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뿐 아니라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디테일이 많이 들어가 감명받았다"며 "매우 훌륭한 스피치였고, 우리가 한국을 얼마나 가치있게 생각하는지 한국의 성취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보여준 메시지였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시 언급한 무기 거래에 대해서는 "일반론적으로 더 강력한 억지력을 갖고 한국이 최고의 방위시스템을 가져야 한다는 열망을 두 분이 말씀하셨다"며 "한국이 구매를 결정한 것은 F-35 전투기 같은 것이며 아파치 헬기나 해군 함정에 들어가는 이지스 레이더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앞으로 얘기될 것은 대잠 항공기인 P8항공기 정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중 협의에서의 3불(不)정책과 관련해서는 "정상회담 중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우린 한중관계의 정상 복귀를 환영하며, 한중 간 생산적이고 나은 관계가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 긍정적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제재안 발표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한 압박 캠페인에 있어 양국의 입장이 일치된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제스처였다"고 평가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 만찬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포옹한 것 관련 일본 내 논란이 이는 데 대해 "일본과 한국 언론이 너무 많이 해석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정치적인 시각으로 보고 싶지 않고, 단순히 인간적인 제스처였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냥 내빈을 반갑게 맞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독도 새우' 메뉴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다.(웃음) 맛있는 식사와 좋은 공연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방한 기간 중 반미시위에 대해서는 "한강의 기적엔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기적도 포함된다"며 "방문을 안전하게 만드려고 노력하는 것과 표현의 권리를 보호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내퍼 대사대리는 이번 방한 전반에 대한 솔직한 자평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마음에 없는 말을 하지 않는 분"이라며 "그를 잘 아는 분에 따르면 의장대 화녕행사에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했고, 그것을 보고 마음이 굉장히 따뜻해졌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