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건배하고 있다. 2017.09.26.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10·4 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는 이른바 친노(親盧) 인사들이 총출동해 '봉하 막걸리'를 마시며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노래들이 담긴 음반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26일 서울 63빌딩에서 진행된 기념식은 10년만에 정부 주최 행사로 진행됐다. 통일부, 서울시, 노무현재단의 공동주최였다. 문 대통령을 비롯해 권 여사,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의원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인 노란색깔의 넥타이를 했다. 기념식장 입구에는 노 전 대통령의 웃는 얼굴과 함께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말이 적혔다.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를 비롯해 행사를 주최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역시 기념식을 찾았다. 친노 핵심 인사들이라고 할 수 있는 한명숙 전 총리, 안희정 충남도지사, 문희상·전해철·김태년 의원 등 민주당 현역 의원들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지만 새정부들어 백의종군을 선언한 '3철(양정철·전해철·이호철)' 중 한 명인 이호철 전 민정수석도 공식석상에 오랜만에 모습을 보였다.
참여정부 이후 정권 창출에 성공한 문 대통령이 기념식장에 들어가자 장내에 함성이 쏟아졌다. 문 대통령은 옥고를 치른 한 전 총리 등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를 읽었다. 문 대통령은 "10·4 선언이 이행됐다면 한반도 평화지형이 변했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여정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의 연설을 집중력있게 들었다. 박수도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당국에 촉구한다.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고, 10·4 정상선언의 정신으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말한 대목에서만 나왔다.
기념식의 전체적 메시지는 문 대통령의 기념사처럼 '평화적 북핵 해결'에 맞춰졌다. 무대 뒤 현수막에는 노 전 대통령, 권 여사, 문 대통령이 웃으며 함께 걷는 사진과 함께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해찬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방북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을 때 표지석에 새긴 글"이라고 소개했다. 이 의원은 당초 문구의 초안은 "평화를 여는 길"이었는데 노 전 대통령이 "평화를 연 것은 6·15 선언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고 지적해 "평화를 다지는 길"로 수정했었다고 회고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6·15와 10·4 선언을 무시하고 폄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정부 10년처럼 민주주의가 고양되면 평화가 찾아온다. 이제 평화와 협력을 부르자"며 "민주주의와 평화는 하나다. 이 자리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한반도 번영의 꿈을 나눴으면 좋겠다. 내년 11주년에는 오늘보다 더 평화로운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건배사의 주제도 '평화'였다. 이날 각 테이블에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 만든 쌀막걸리가 놓였고 이 막걸리를 잔에 따른 후 조명균 장관, 추미애 대표, 이정미 대표 순으로 건배사를 했다. 조 장관은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하여"라고, 추 대표는 "촛불로 지킵시다. 한반도 평화를"이라고, 이 대표는 "평화만이 답이다"라고 외쳤다. 문 대통령도 건배사가 끝날 때마다 막걸리를 한 입씩 맛보며 웃음을 지었다.
기념식이 끝난 후 만찬에서는 권양숙 여사가 문 대통령에게 노 전 대통령 추모 음반(CD·LP·테이프)을 선물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 탄생 71주년, 그리고 '2017 봉하음악회' 개최를 기념해 9월15일 발매된 패키지 앨범"이라며 "523장 넘버링 한정판으로 각 음반에 001번~0523번까지 고유번호가 담겨 있다. 001번은 권양숙 여사 것이고, 문 대통령께는 0523번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 2국민 10명 중 6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 3'더 내고 더 받자' 연금개혁안에…2030세대 여론은 '의외의 반전'
- 4[속보]野,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단독 의결
- 5[기자수첩] 준비되지 않은 전쟁의 대가
- 6野 독주로 본회의 직행한 '민주유공자 예우법·가맹점 단체교섭법'
- 7합참 차장, 16년 만에 '별 4개'가 맡는다…육사 출신 강호필 진급
- 8트럼프 리스크 대비?…한미 23일부터 사흘간 '방위비' 협상
- 9"사람 없어 못 싸울 판" 군 인력난…이러다간 조직력 붕괴? 섬뜩한 경고
- 10[단독]장교 인기도 떨어지는데…육군 부사관, 모집계획 반도 못 채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