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15일 서울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 관련 대국민 사과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안의 국회 통과를 호소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17.09.15. bluesod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자진사퇴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고개를 숙이면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처리를 국회에 촉구했다. 초유의 사법부 수장 공석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임 실장은 1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입장발표 브리핑을 갖고 "인사 논란이 길어지면서 국민들께서 많은 걱정을 하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하다"며 "1948년 정부수립이래 국회 동의절차 지연을 이유로 사법부 수장이 공석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퇴임하는) 24일 이전에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주시길 간곡하게 호소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임 실장의 입장발표문은 박 후보자의 사퇴에 따른 사과에 많은 분량이 할애됐다. 그는 "박 후보자께서 국회의 뜻 따르겠다며 사퇴 입장을 발표했는데, 청와대 역시 국회의 판단을 존중하고 수용한다"며 "앞으로 국회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자에게 어려운 자리에 나서준 데 대한 고마움과 함께 마음고생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며 "국민들께도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다짐의 말도 드린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중기부 장관 인선을 하면서 박 후보자는 27번째 후보자였다"며 "중기부 차관을 중소기업 전문가로 모신 반면, 장관은 벤처기업의 새로운 아이콘을 찾아 모시고 싶었다. 중기부가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엔진으로 자리잡도록 경험과 열정과 헌신을 가진 분을 찾으려 했는데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시스템의 강화도 재차 약속했다. 임 실장은 "대통령의 업무지시로 인사추천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시스템을 보완하려고 한다"며 "다가올 인사에 대해 여야 간 이념의 벽을 넘어서, 적재적소에 가장 나은 분을 찾아 추천한다는 마음으로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분량은 짧았지만 메시지의 무게는 김명수 후보자에게 실렸다. 당초 청와대가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의 거취를 연계해 고려해온 것도 사실이다.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도 있었던 박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만큼, 김 후보자의 임명을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임 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동의를 강하게 촉구했다.
임 실장은 "현 양승태 대법원장의 동의안을 전임자 임기 내에 처리하기 위해 당시 야당인 민주당이 장외투쟁 중이었음에도 국회에 복귀해서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한 기억이 있다"며 "최종영, 이용훈 전 대법원장 동의안도 전임자 임기가 끝나기 전에 여야가 협조해 처리했다. 행정부도 입법부도 사법부를 멈춰 세울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입장발표 직후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춘추관에서 퇴장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민과 국회에 대한 호소가 흐려질수 있어서, 임 실장은 별도의 질의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양해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는 "비서실장이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동의를 호소하고, 국민들께는 박성진 후보자와 관련해 송구하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임 실장이 지금까지 인사와 관련해 두 차례 사과했지만, 청와대에 여전히 뚜렷한 인사원칙도 없다는 지적에 대해 "중기부 인사가 마지막 인사였다. 인사가 마무리되면 인사기준 마련 논의를 본격화되고 결과를 내놓으려고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인사문제가 (박 후보자의 사퇴로) 마무리가 안 됐다. 제도보완은 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 2국민 10명 중 6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 3'더 내고 더 받자' 연금개혁안에…2030세대 여론은 '의외의 반전'
- 4[속보]野,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단독 의결
- 5野 독주로 본회의 직행한 '민주유공자 예우법·가맹점 단체교섭법'
- 6합참 차장, 16년 만에 '별 4개'가 맡는다…육사 출신 강호필 진급
- 7트럼프 리스크 대비?…한미 23일부터 사흘간 '방위비' 협상
- 8"사람 없어 못 싸울 판" 군 인력난…이러다간 조직력 붕괴? 섬뜩한 경고
- 9[단독]장교 인기도 떨어지는데…육군 부사관, 모집계획 반도 못 채웠다
- 10북한 대낮에 또 '탄도미사일' 도발…우주로켓과 무슨 차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