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한 사람이라도 더 기억하길"...여고생, 배지 제작 수익금 기탁

[the300] 서울 대동세무고 최 민·덕원여고 이수윤양, 해군장학재단에 772만원 기탁

해군 수병 정모를 쓴 장병을 형상화 한 ‘천안함 기억 배지’를 제작하여 판매한 수익금 772만원을 해군 순직 장병들의 자녀를 위한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에 기부한 서울 대동세무고등학교 2학년 최민 양(18세, 왼쪽)과 서울 덕원여자고등학교 2학년 이수윤 양(18세, 오른쪽). /사진=해군 제공

지난 2월 'Thanks for 772' 프로젝트를 기획해 '천안함 기억 배지'를 제작한 여고생들이 배지 판매 수익금을 순직 해군장병들의 자녀들을 돕는데 써 달라며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대동세무고등학교 2학년 최민 양(18세)과 서울 덕원여자고등학교 2학년 이수윤 양(18세).

해군은 13일 "친구인 두 학생이 지난 11일 서울해군회관에서 장학기금 전달식을 갖고, 신승민(준장) 해군본부 군수참모부장에게 전사·순직 해군 장병 유자녀들의 학업증진에 써 달라며 장학기금 772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천안함 피격사건을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두 학생은 지난 2월 23일 '천안함 기억 배지'를 제작했다. 이들은 한사람이 배지를 구입하면 그 돈으로 하나를 더 제작해 다른 한사람에게 배지를 무료로 나눠주는 '원포원(One for One)' 방식으로 나눔운동을 전개해 왔다.

1차 판매는 2월 23일부터 3월 13일까지 이뤄졌고, 700개의 배지를 판매한 이들은 700개를 제작해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 나눔행사를 가졌다.

최양은 "고등학생이다 보니 학업으로 판매와 기부운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지만, 수윤이와 아이디어를 모아 부모님께 자문을 구했다"며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시고 배지 구입에 도움을 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 판매는 4월 2일부터 4월 17일까지 실시할 수 있었다"며 "천안함 선체 번호가 '772'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해 772만원을 목표로 나눔과 판매 행사를 실시했다"고 그 간의 추진경과를 설명했다. 

이들은 판매행사에서 배지를 구매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천안함 피격사건을 기억하자'라는 의미로 천안함 피격사건 경과 설명내용을 담은 명함과 천안함이 인쇄된 스티커를 만들어 함께 제공하기도 했다.

해군 수병 정모를 쓴 장병을 형상화 한 ‘천안함 기억 배지’. 배지를 디자인한 서울 덕원여자고등학교 2학년 이수윤 양(18세)은 ‘해군 장병들도 평범한 청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수병 정모를 쓴 사람으로 형상화 했다’고 밝혔다./사진=해군 제공
디자인을 담당한 이양은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천안함 피격사건'을 알리기 위해 배지와 명함, 스티커를 제작했다"며 "특히 배지는 해군 장병들도 평범한 청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수병 정모를 쓴 사람으로 형상화해 디자인했다"고 제작 과정을 설명했다. 

두 학생은 "해군을 위해 수익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하던 가운데, 해군 순직 장병들의 자녀를 위한 '바다사랑 해군장학재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부를 결심했다"며 "천안함 피격사건을 국민 한 사람이라도 더 기억해 주길 바라며 그런 분들의 작은 마음이 담긴 성금이 해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성금 기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두 학생의 나라사랑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 3월 감사장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 바 있다. 두 학생은 2함대의 초청으로 올해 제7주기 천안함 피격사건 추모식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으며 당시 '천안함 기억 배지'를 장병들에게 기증했다고 해군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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