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이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 손잡고 위로보낸 文대통령

[the300]야구 좋아하는 임성준군에게는 두산 베어스 선수 피규어 선물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순미씨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2017.08.08.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 15명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면담했다. 피해자들은 울먹이며 문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고 문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정부를 대표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면담에 앞서 피해자들과 인사를 나눈 문 대통령은 울먹이는 피해자들을 연달아 다독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인왕실에 들어온 후 피해자들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인사를 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각 참석자들의 사연에 대해서 설명했고, 대통령은 이를 경청한 뒤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방식이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이야기를 했다. 김 장관도 끝내 눈물을 보였고, 문 대통령은 김 장관의 등을 두드려줬다,

피해자들은 문 대통령에게 편지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자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잘 읽겠습니다. 울지 마시고…"라고 위로의 말을 했다. 

문 대통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산소통에 의지해 살고 있는 임성준군(14)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임군의 공책에 사인을 해줬고, 야구를 좋아하는 임군에게 특별히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피규어를 선물했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전 두산 베어스 소속 김현수 선수(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피규어도 포함됐다.

인사를 끝낸 후 마이크를 잡은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책임져야 할 기업이 있는 사고이지만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라며 "하지만 그동안 정부는 결과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예방 하지 못했고 피해가 발생한 후에도 피해사례들을 빨리 파악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구제 개정에 일정부분 정부예산을 출현해서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법률의 개정이나 제정이 필요한 사안들은 국회에 협력을 요청하겠다. 오늘 여러분의 의견을 직접 듣고 앞으로 대책을 마련해, 대책 추진에 반영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임성준군을 비롯해 권은진·최숙자·김미란·조순미·김대원씨 등 피해자 가족 대표들이 청와대를 찾았다. 김은경 장관 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우원식 원내대표와 홍영표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청와대의 장하성 정책실장과 김수현 사회수석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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