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철' 떠난 文대통령의 '마지막 복심'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the300][런치리포트-청와대 사용설명서]국정상황실②-靑 비서관 거쳐 文 지근거리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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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윤건영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블로그,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마지막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른바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에 비해 유명세를 타지 않았지만 윤 실장은 자타공인 문 대통령의 최측근 중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의 당선 이후 '3철'이 청와대와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윤 실장의 존재감은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 내 각종 회의에서도 윤 실장의 존재감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 현안과 정보를 다루는 국정상황실장 업무 특성상, 각종 사안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경우가 많은데 그 때마다 표면적 이유, 내면적 이유를 정확하고 명료하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 실장은 회의에서 '문 대통령 맞춤형' 보고를 한다. 왜 복심인지 알겠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 실장은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국민대 88학번이다. 국민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이다. 1998년 서울 성북구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2002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노(親盧) 성향 인사들이 주축이 된 개혁국민정당에서 기획팀장으로 활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권 이후 2003년부터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고 2007~2008년 정무기획비서관으로 활동했다. 이때 윤 실장에게 임명장을 준 사람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이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성북구청장에 도전했다가 경선에서 낙선했다. 이후 당시 야인(野人)이었던 문 대통령이 2012년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사표를 내자 캠프에 합류, 수행비서격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의원실 보좌관으로 함께 했고 같은해 대선 캠프에서는 일정기획팀장으로 활약했다.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실에서 익힌 정무적 감각과 꼼꼼한 일처리로 문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문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에는 정무특보를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이유로 정치적 쓴맛도 적잖게 봤다.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당시 무소속 후보와 단일화를 앞두고 친노그룹 일괄퇴진 명단 9인에 이름을 올리며 일정기획팀장 자리를 내려놨다. 문 대통령이 2015년 당 대표 시절에 제20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비주류로부터 '측근 챙기기' 비판을 받자 양정철 전 비서관, 이호철 전 수석과 함께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윤 실장에게 꾸준한 신뢰를 보냈다. 중요한 자리마다 현장에 배석한 윤 실장을 볼 수 있었다. 2012년 11월 단일화 협상 당시 배석한 윤 실장을 두고 안 후보측이 문제를 제기했고, 문 대통령이 직접 "윤건영이 배석하지 못할 이유가 뭐냐. 친노인 게 이유냐"라고 반박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윤 실장은 2016년 총선 직후 문 대통령과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독대 자리에도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대선 국면에서도 윤 실장은 문 대통령의 옆을 지켰다. '친문' 논란을 피하려고 요직을 피한 채 캠프와 선거대책위원회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선대위에서 상황실 부실장 역할을 하면서 일정, 정무적 아이디어 제공, 조직 살림에 이르기까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무적 감각, 동선 세팅, 조직 관리 등 다방면에서의 능력을 발휘해 문 대통령 당선의 1등공신이 됐다. '3철'이라는 측근을 정권초기 인선에서 배제한 문 대통령이 윤 실장까지 놓을 수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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