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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라디오 방송 '머리 자르기' 발언에 반발하며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다. 2017.7.6/사진=뉴스1 |
국민의당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사퇴할때까지 국회 일정에 일체 협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에 대해 발끈한 것이다. '캐스팅 보트' 국민의당이 전면 보이콧을 선언하며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과 인사청문회,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현안 논의가 모두 중단됐다.
국민의당은 6일 오후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추 대표의 발언에 대해 논의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추 대표의 한 라디오 인터뷰 발언은 거듭된 국민의당에 대한 막말로써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협치를 얘기하며 등에 비수를 꽂는 사람들과 어떻게 정국을 논의하나"고 했다.
국민의당이 문제삼은 것은 추 대표의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 발언이다. 추 대표는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라고 당 자체적으로 했는데 결과는 이유미씨 단독범행이다 꼬리 자르기를 했다"라며 "박지원 전 대표와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 하는 것은 '머리 자르기'"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각각 120석과 6석에 불과해 국민의당의 협조가 없을 경우 안건 처리가 불가능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임명에 항의해 추경 처리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저녁 예정돼 있던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만찬도 취소했다. 향후 인사청문회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각종 개혁 입법 등도 국회 처리에 난항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민의당은 7일 오전 의원총회를 개최, 이번 발언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증거조작 사건으로 수세에 몰린 국민의당을 흔들기 위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던 국민의당 입장에서 추 대표가 이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유정 대변인은 "여당 대표가 앞장서서 넘어진 사람의 손가락을 밟고 서 있다"라며 "정치적 금도를 한참 넘어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국민의당이 추 대표의 사퇴는 물론 정계은퇴까지 들고 나오며 여야간 대치 상황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추미애 대표와 민주당 측의 납득할만한 조치가 없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보낸 여러가지 협치에 대한 이야기는 전부 진정성 없는 거짓 제안이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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