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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정부임을 감안하면 역대 정부와 비교해 늦은 건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일을 기준으로 하면 상황이 다르다.김대중 정부는 대통령 취임(1998년 2월25일) 전에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해 2월4일 '2원 14부 5처'의 정부 조직을 '17부 2처'로 개편하는 안이 국회에 제출돼 13일만인 2월17일 국회의 벽을 넘었다. 재정경제부와 통일부, 외교통상부 등 7개 부를 신설하는 게 골자였다.
노무현 정부땐 42일 걸렸다. 노 대통령은 전임 정부를 그대로 이어받아 1년간 운영한 후, 2004년 1월20일 행정자치부 외청으로 소방방재청을 신설하는 안 등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해 3월2일 국회를 통과했다.
10년만에 다시 집권한 보수정권 이명박 정부는 인수위 시절인 2008년 1월21일 지식경제부 신설 및 해양수산부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국회에 냈다. 한달 후인 2월22일 국회를 통과했다, 대통령 취임(2월25일) 3일전이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1월30일 개편안을 국회에 제출, 3월22일 통과해 51일 걸렸다. 대통령 취임 25일만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신설 등을 담아 '18부 4처 18청'을 '17부 3처 17청'으로 개편하는 방안이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 취임일을 기준으로 하면 역대 최장 기간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에 계류된 상태”라며 “국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민생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하루빨리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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