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으로 목소리 키우는 안희정…"연말 진로 밝히겠다"

[the300]충남지사 3선 대신 중앙무대 진출 고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8일 오전 충남 보령댐을 찾아 수자원공사 관계자로부터 보령댐 가뭄대책에 대한 현황보고를 받고 있다. 2017.6.18/뉴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 경선 패배 후 숨고르기를 끝내고 중앙무대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방분권은 물론 국방개혁까지 문재인정부의 핵심 어젠다에 발맞춰 개혁 선봉에 서려는 모습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의 한계를 넘어 중앙 정치무대로 올라서기 위한 전초전으로 해석된다.

안희정 지사는 최근 충남 지역 차원을 뛰어넘는 국가 차원의 개혁 이슈를 잇따라 제시하며 직접 이와 관련한 논의를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21일 국방산단 조성 추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방산업발전협의회’에서 그는 "국방개혁의 미래를 향한 제안"을 언급했다. 

안 지사는 "높은 수준의 무기와 비무기 체계의 효율적인 획득과 안정적 성장은 국가안보와 자주국방의 확실한 기초"라며 "충남의 국방산단 클러스터는 국방개혁과 자주국방의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방산업단지를 유치하는 하는 일은 지역의 발전을 꾀해보자는 지역의 욕심에 머물지 않는다"면서 국가차원의 국방개혁이 목표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 지사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에도 '힘찬 국방'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어떤 침략에도 대비할 수 있는 자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를 위해 군 전투력의 효율성을 높이고 자주국방을 가능케하는 국방개혁의 의지를 나타냈다. 

국방개혁은 문재인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개혁 과제 중에서도 최우선 순위에 위치하고 있다. 안 지사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보조를 맞추며 문재인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지자체의 활동이 지역주의의 시각 속에서 묻히기 일쑤지만 안 지사는 이를 뛰어넘어 국가 차원의 어젠다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이뤄질 개헌에 대해서도 지방분권에 관한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안 지사는 문 대통령이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구상을 언급하자 이를 구체화하는 방안으로 '광역지방정부 개편'을 제안했다. 

17개 시·도로 나뉜 광역자치단체를 대구·경북, 광주·전남, 대전·세종·충남 등으로 2∼3개씩 묶어 인구 500만명 내외의 광역지방정부로 개편하는 방식이다.

안 지사는 같은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중부권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서 "대한민국이 연방제 수준의 분권 국가로 가려면, 실질적인 광역지방정부가 되기 위한 통합·발전 전략을 논의해야한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광역지방정부 구성안을 국회가 논의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개헌 논의가 국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을 고려하면 안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방분권 개헌을 고리로 삼아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으로 읽힌다.

안 지사의 향후 정치 행보와 연관된 해석도 나오고 있다. 충남지사 재선을 역임한 안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기보다는 중앙무대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에서다. 안 지사는 올해 연말 즈음 3선 도전 여부를 비롯해 진로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안 지사가 국회 원내 진출을 위해 내년 4월 치러질 재보궐 선거 출마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과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200만 원을 선고 받고 항소한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의 지역구 서울 송파을이 재보선 지역구로 거론되고 있다. 또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파트너로서 내각이나 당에서 역할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지사 측 또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충남지사직에 충실히 임한다는 생각이지만 연말쯤 당 안팎의 상황이나 안 지사를 필요로 하는 국민들의 뜻에 따라 지사 임기를 마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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