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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만 국민의당이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불가' 결론을 내렸으나, 추후 강 후보자의 추가 자료제출 여부와 외교통일위원회 여야 4당 간사 간 협의에 따라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 외통위에 따르면 여당은 전날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각종 의혹이 대부분 소명됐다고 보고 있다.

한 민주당 외통위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강 후보자에게 제기됐던 의혹의 많은 부분이 청문회가 진행되며 해소됐다"며 "의혹만 제기됐을 때는 마치 럭셔리한 삶을 살 것처럼 보였는데 청문회를 진행할수록 진정성이 느껴져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온 여성으로 이미지가 어필됐다"고 평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도 청문회를 다 같이 봤기 때문에 근거 없이 반대하는 데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전날 야당 일부 의원들의 고성과 항의 등 격한 반응에 대해서는 "야당으로서 길들이기 측면에서 쇼잉(보여주기)을 하는 부분도 있다.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고 채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민주당 외통위 핵심 관계자는 "이태규 의원을 중심으로 야당이 낸 자료 상당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소명됐다. 위장전입을 제외하고는 건보료 문제도 합법이고 많은 부분이 별 문제가 아닌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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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 후 선서문을 심재권 위원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당 외통위 관계자는 "한국당은 오늘 오전 중으로 제출한다고 했던 봉천동 부동산 계약서를 보고 질의를 더 해서라도 새로운 의혹을 따지겠단 입장으로 들었다"며 "야당에선 (후보 중) 한 명을 떨어뜨리면 강경화가 아니겠나 본다"라고 지적했다.

여야는 강 후보자의 자질에 대해서도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놨다. 여당 의원들은 강 후보자의 유엔 무대에서의 경험과 능력, 개혁의지를 높게 평가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현안에 대한 심층적 이해부족 등을 지적했다.

한 바른정당 외통위 관계자는 "전문성 면에서 준비가 안 돼있는 것 같았다. 유엔과 대한민국 외교부가 다른데 대한민국 외교 시스템에서 역량을 발휘할지 의문"이라며 "사드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질문에 준비된 답변을 하지 못했고, 한일 위안부 협상도 일본과 협상해야 하는 문제인데 너무 행동이 전략적이지 못하고 국내정치하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외통위 관계자는 "도덕적 흠결을 뒤집을 만큼 뛰어난 능력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강 후보자가 비교적 선방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모든 답변에 후보자께서 정말 소신있게 임했다"며 "청문회를 통해 많은 의혹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선방했다고 본다. 각 당 움직임을 살펴보고 추가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통위엔 평균 4선에 가까운 거물급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있는 특수성으로 인해, 당론에 구애받기보다는 외통위 자체적 협의를 거쳐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외통위 관계자는 "외통위 위원들은 선수가 엄청 높아서 당에서 뭐라고 할 만한 분들이 아니다"라며 "당론이 결정되면 협조할 수는 있겠지만 외통위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다른 상임위보다 높다"고 귀띔했다. 전날 청문회 후반부에 야당 의원들 다수가 목소리를 높이며 강경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서도 "기본이 5선 이상이니 워낙 이바닥을 잘 아는 것"이라며 "서로 얼굴 붉히다가도 불 꺼지면 후보자에 대해 좋은 소리도 하는 분위기다. 어제 겉으로 보인 모습과 실제 결정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