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실감한 '민주당 정부'의 5·18

[the300]민주당 인사 90여명 참석…'일반인' 안철수, 시민 틈 조용히 동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이뤄진 후 18일 처음 열린 광주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은 마치 민주당 행사를 방불케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과 소속 지자체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 인사들은 하나같이 정권교체 이후 달라진 5·18 행사 분위기에 감격했다.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문 대통령 외에도 추미애 당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 민주당 소속 주요 인사들이 90여명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도 얼굴을 비췄다.


이들은 하나같이 정권교체 후 9년 만에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감격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기념식 시작 전 취재진에게 "5·18이 이제야 제대로 된 5·18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입구부터 시민들이 들어오는 것도 아주 자유롭다"며 "찾아오시는 분들 기대가 높은 마음들이 얼굴에도 나타난다, 표정부터 다르다"며 즐거워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9년 만의 행진곡 제창에 "눈물이 났고 굉장히 감격적이었다. 행복하고 기쁘다"며 "5·18 기념일이 정상화된 역사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기념식 후 서울시당 당원들과 따로 묘지 앞 추모탑에 헌화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시 한번 힘차게 부르기도 했다.


민주당 인사들은 이날 행사에서 정우택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인사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한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우 원내대표는 "그건 그분들 판단이니 존중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더 나아가 5·18 정신을 헌법을 통해 기리겠다는 문 대통령 뜻을 집권여당으로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5·18은 전국의 5·18이고 촛불의 뿌리와 맞닿아 있어서 헌법 전문에 명기한다는 것"이라며 "5·18 특별법으로 진상규명이 되도록 하는 입법적 노력을 협치 첫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정당들은 다소 조용히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민주당처럼 5·18 광주 정신을 이야기해왔던 국민의당 의원들은 전날부터 광주에 내려온 데다 이날도 가장 먼저 내빈석을 채웠지만 민주당에 비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날 국민의당에서는 김동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주승용 전 원내대표 등 의원 21명 등이 의원석 맨 앞줄부터 채워 앉았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회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고 있다. /사진=백지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아예 내빈석이 아닌 일반 관객석 가장 뒤편 시민들 틈에 조용히 찾아와 앉았다. 의원이 아닌 일반 시민 자격이어서다. 안 전 대표는 행사장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시민과 함께 달라진 기념식을 함께하고 싶었다"고 일반석에 앉은 이유를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행사 중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주먹쥔 팔을 아래 위로 힘차게 흔들며 불렀다. 이에 앞서 대선 기간 중 자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가 '적폐 가수'로 몰렸던 가수 전인권씨가 부르는 '상록수'도 홀로 조용히 따라 불렀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통해 5·18 기념식이 정상화된 것은 참 기쁜 일"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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