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서실장은 '청와대 경험 있는 50대 남성'?

[the300]['대통령의 그림자' 비서실장③]'DJ의 김중권, 盧의 문희상'을 찾아라

해당 기사는 2017-03-20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런치리포트 매거진 보기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대통령 보완, 추진력, 행정과 정당경험, 사심이 없을 것….


역대 비서실장들이 다 이상적 모델이었던 건 아니다. 머니투데이 더300이 제5공화국(전두환정부)부터 박근혜정부까지 7명의 ‘초대 비서실장’을 비교한 결과 어느 하나 절대적으로 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질이 있었다면 다른 조건은 과감히 후순위가 됐다. 이런 선례에 비춰보면 차기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은 50대 중후반의 남성으로, 출신과 대표지역은 대통령과 보완적일 것, 무엇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경험이 있는 인물로 좁혀진다. 각 요소별로 한두차례 예외를 빼곤 그 범위에 들어오는 인사가 첫 비서실장을 맡았다.


‘대연정이냐? 청산이냐?’…정권 기조따라 인선기준 다를 듯 = 비서실장에 필요한 덕목 외 ‘시대 정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개혁, 청산, 통합 등 키워드에 맞는 인물을 택해야 한다. 특히 차기 정부가 ‘여소야대’의 국회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비서실장의 대국회 소통 능력이 중요할 수 있다. 정권 출범때부터 청와대와 여의도가 각을 세우면 개혁이건 통합이건 한발도 나갈 수 없다.


과거 사례를 봐도 첫 비서실장엔 청와대 정무수석, 또는 청와대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매우 유리하다.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DJ의 초대 정무수석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이 됐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깜짝 발탁한 김중권 전 실장은 노태우대통령 밑에서 정무수석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홍성철 초대 비서실장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초대 실장으로 좁히지 않는다면 박근혜정부 다섯째 비서실장인 이원종 전 실장도 김영삼정부의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박근혜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 허태열은 정무수석은 아니지만 적잖은 청와대 근무경험이 있다. 초대 비서실장은 다른 비서실장보다 업무파악에 탁월해야 한다. 정권이 바뀐 혼란기, 빠르게 국정을 안정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경험자가 자주 기용된 배경이다. 특히 정무수석 출신은 실세형이든 탕평형이든 유형이 달라도 청와대와 국회 생리를 동시에 잘 안다는 건 공통점이다.


다만 참여정부의 경우 유인태 전 의원이 유일한 정무수석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임기중 정무수석 자리를 없앤 탓이다. DJ정부라면 이미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원, 유선호 이강래 전 의원 등 고령자가 많다. 보수 진영에선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MB청와대)이 정무수석을 거친 비서실장 적임이다. 하지만 이들과 호흡할 보수후보가 유력하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게 변수다.


후보별 특징도 고려 대상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고 야권과 대연정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국회 경험이 많고 중도와 보수까지 소통할 인물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비서실장에게 청와대 경험을 필수로 요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본인이 청와대 요직을 두루 거쳐 업무를 훤히 알기 때문이다.


보완재, 소울메이트…변수 제각각 = 친화력 있는 조정자(노무현-문희상), 상호보완(김대중-김중권), 대통령과 교감할 수 있는 관계(김영삼-박관용), 핵심공약 브레인(이명박-류우익) 등의 사례에 비춰 비서실장 후보군을 좁힐 수 있다. 문 전 대표의 경우 인간적으로 교감할 수 있고 일자리창출, 복지확대 등 획기적인 ‘문재인표’ 공약 수립의 핵심인물이라면 비서실장 후보군이 된다.


싱크탱크 국민성장의 조윤제 소장(1952년 부산), 캠프 비상경제대책단장 겸 후보 경제특보인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1951년 전남 함평)이 꼽힌다. 두 사람 모두 학자와 관료로 경제전문가이며 문 전 대표는 일자리 등 경제공약을 매우 중시한다. 이용섭 단장은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혁신관리수석을 지냈다.


문 전 대표 주변에는 캠프 수석대변인 박광온 의원(1957년 전남 해남), 노영민(1957년 충북 청주) 전병헌 전 의원(1958년 충남 홍성)도 청와대-국회간 가교 역할에 적합한 인물군이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대통령과 바깥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인수준비 등에 전혀 여유가 없다고 생각되는 정권인 만큼 정치권에서 협력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 측근으로는 윤태영 경선캠프본부장(1961년생, 경남 진해) 등이 거론된다. 동서, 좌우, 세대간 대립을 해소하기 위해 캠프에 직접 몸담지 않은 인물을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여성 비서실장은 불가능할까. 현재 야권엔 특정 캠프 여부를 떠나 박영선(4선) 김현미(3선) 의원 등 국정전반과 국회를 두루 꿰고 있는 인재들이 적잖다. 단 박 의원은 본인이 대선주자급 중진이어서 비서실장은 격이 안 맞다는 시각도 있다.


첫 비서실장은 50대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 노무현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첫 비서실장(문희상 홍성철)을 발탁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허태열)도 그랬다. 50대인 안희정 지사, 안철수 전 대표는 60대까지 인재를 넓게 구해야 할 수 있다.  대통령과 오랜기간 정치적 동지가 발탁될 가능성은 반반이다. 그런 경우도(김영삼-박관용), 정반대의 경우(김대중-김중권)도 있었다. 야권의 각 당 유력주자인 문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는 본인의 정치경력이 짧아 ‘동지’나 ‘참모’로 고락을 같이 한 인재풀 자체가 좁다. 안 지사가 당선될 경우 비교적 젊은 대통령이어서 그의 참모급이면 자칫 비서실 장악이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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