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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을 둘러싼 '잔혹한 가족사'...母, 홀로 사망·사촌 암살

[the300]김정일의 4명의 처와 그 자식들 간의 '권력암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침을 맞고 살해됐다. 현재 김정남의 시신은 쿠알라룸푸르 제너럴 병원에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정남이 지난 2010년 6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사진=김정남 페이스북

북한의 후계자로도 한 때 지목됐던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되면서 모친인 성혜림과 사촌 이한영 등 그를 둘러싼 '비운의 가족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김정남의 생모인 고(故)성혜림의 파란만장한 삶이 눈길을 끈다. 태생적으로 '유일영도 체제'라는 북한의 지배구조 속에서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을 비롯한 친인척 간에도 견제를 받아야 하는 세습을 둘러싼 갈등구도도 부각되고 있다.

◇김정남 母 성혜림의 외로운 죽음과 이종사촌 이한영의 피살=김정남의 피살은 생모인 성혜림의 비극적인 삶의 재조명하면 이미 예견될 수 있는 일이다. 명문가 둘째 딸로 태어난 성혜림은 전쟁통에 어머니를 따라 북으로 향한다. 이후 평양 예술학교를 다니고 19살에 결혼해 딸을 낳았고, 북한에서 최고의 여배우로 활동했다.

그러다 김정일에 눈에 띄면서 1969년부터 김정일과 동거를 시작하고, 전 남편과는 이혼한다. 1971년 시부라고 할 수 있는 김일성 몰래 장남 김정남을 낳았다.

김정일은 성혜림과의 내연관계를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김정남의 존재를 숨겼다. 김정남의 외할머니와 이모인 성혜랑에게 길러졌고, 어머니는 모스크바로 쫓겨난 후 현지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유력한 김정일 후계자로 지목됐던 김정남의 삶도 평탄치 않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후계자 구도에서 밀려나면서 해외서 떠돌이 생활을 했고, 종종 북한의 선군 정치와 세습정치를 비판해오다 피살을 당한 것이다.

성혜림의 조카인 이한영(누나인 성혜랑의 아들) 역시 권력의 희생양이 됐다. 이한영은 북한 공작원 김영철이라는 거짓신분으로 스위스, 프랑스 등 해외를 떠돌다 1982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그러나 귀국 후 북한의 체제를 강하게 비판해오던 그는 1997년 2월 경기도 자택에서 남파간첩의 소음권총에 맞고 숨을 거뒀다.

이같이 김정남을 둘러싼 수난사가 계속되면서 아직 생존해 있는 그의 아들 김한솔과 김솔희의 행방과 신변안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한솔은 2012년 핀란드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독재자'라고 표현했고, SNS 등을 통해 민주주의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한솔은 아버지가 권력구도에서 밀리면서 해외를 떠돌며 유학생활을 하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했고, 김정남의 다른 가족들과 함께 행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생과 동시에 권력 '암투'에 휘말리는 '혈통'의 수난...김정일 4명의 처와 비극의 시작=김정남의 피살로 다시 한번 북한 독재체제에서의 가계도에 따른 갈등구도도 주목받고 있다. 김일성이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던 반면, 김정일 세대로 내려오면서부터 후계자 자리를 둘러싼 암투가 본격화됐다.

그 중심 인물에 김정일의 이복 동생인 김평일이 있다. 김평일은 후계자 자리를 놓고 김정일과 권력싸움을 벌이다 밀려난 후 주 헝가리 대사 등을 거치며 현재 주체코 대사로 해외에서 체류 중이다. 김평일의 누나인 김경진과 남동생 김영일도 외곽으로 밀려났다. 반면,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는 남편 장성택이 김정은에 의해 처형당하기 전까지 승승장구했다.

비극적인 권력 암투가 심화된 것은 김정일이 4명의 처를 둔 후 자식관계가 꼬이면서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실상 첫 번째 부인인 김영숙은 김설송과 차녀 김춘송을 낳았지만 딸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동거 후 두 번째 부인이 된 성혜림의 장남인 김정남은 이른바 '백두혈통'으로 불리며 김정은에게는 후계자 구도에서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따라서 김정은이 집권 이후 해외에서 북한체제를 비판까지 해오던 김정남을 두고 볼 수 없었기에 그의 제거는 이미 정해진 스탠딩 오더(Standing Order: 절대적 명령)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세 번째 처인 고영희 사이에서 난 차남인 김정은을 포함 장남 김정철과 장녀 김여정은 김정은의 친남매라는 점에서 크게 견제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철의 경우 이미 호르몬 이상으로 신체 결함 때문에 일찍 후계구도에서 멀어졌고, 동생인 김정은에게 충성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김정철에 대해 "정치에 흥미가 없고 북한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여동생인 김여정은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과거 김정일이 남매인 김경희에게 지위를 부여했듯이 김정은의 독재체제를 공고히 하는데 함께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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