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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탄핵기각 국민 총궐기대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2017.1.2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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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동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2016.11.19/뉴스1 |
설 명절, 영남 유권자들의 정치밥상엔 차기 대통령감이 누구냐가 최고의 반찬거리로 오른다. 대구경북은 2012년 대선 박 대통령에게 각각 80% 득표율을 몰아준 것처럼 올해도 'TK가 찍으면 대통령이 되는' 결정력을 쥘 지가 포인트이다. '윗동네' TK와 미묘하게 정서가 다른 부산울산경남(PK)의 변화도 주목된다.
여야를 종합하면 대구경북 민심은 복잡하고 착잡하다. 전폭적 지지로 당선시킨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으로 권한 정지 상태에다 지지율 하락을 겪고있다. 새누리당의 위기도 씁쓸한 일이다.
이 때문에 올해 대선에 TK 표심은 누구에게 쏠릴지 미지수다. 대선주자 중 대구가 기반인 사람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뿐이다. 대구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에 대해 "그래도 고향 사람"이란 지지와 "왜 그렇게 박근혜 대통령과 싸웠느냐"는 아쉬움이 공존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여전히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대구시당위원장)는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지역 민심이 "박 대통령에 대해 화도 나고 애처롭기도 해 애증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 걱정, 안보와 경제 걱정 많이 하는 것이 대구 민심"이라고 했다. 그 민심이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으로 얼마나 올 지에 대해선 "(새누리당에) 정을 떼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연세 드신 분은 아직 새누리당인 반면 2030대 젊은 층은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에 대한 반감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보수적 지역이니 안보 면에서 불신을 해소한다면 민주당 후보도 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PK는 과거 김영삼 전 대통령 지지층으로, 3당합당 후 보수당의 기반이 됐다. 그래도 숨겨둔 '야성'이 선거마다 꿈틀거린다. 2012년 대선도 그랬다. 부산의 경우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득표율 39.8%를 냈다. 2002년 대선에 노무현 대통령이 받은 29.8%를 능가했다.
최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인기가 급락했다. 올 대선의 야당 후보가 5년 전 문재인 후보도 깨지 못한 40% 벽을 넘을 거란 전망이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선 지역구 5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부산경남의 여권 '맹주' 격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주도한 것도 변수다. 바른정당 30명 중 11명이 부산울산경남 지역구 의원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그래도 오랜 '기호1번' 관습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겠느냐"며 현 새누리당의 선전 가능성도 내다봤다.
유력 주자들이 이런저런 지역 연고를 내세우는 것도 흥미롭다. 문 전 대표는 경남 거제 출신으로 부산에서 사회생활을 다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부산 태생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출신연고보다는 정치적 연고 즉 부산의 친노(친노무현) 정서와 관련 인물들이 큰 힘이다.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해선 '거제 반씨'라거나 부산 문현동의 유엔(UN)기념공원이라는 '유엔' 연고까지도 언급한다.
지연 때문에 대통령을 고른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단 유권자가 지연 덕에 어느정도 친근감을 갖는 것도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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