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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Strength): '따뜻한 보수'는 유 의원의 정치적 아이덴티티다. 그가 지난 2015년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국회법 파동을 통해 구축한 자산이다. 새누리당과의 결별로 만든 바른정당 역시 '유승민 색깔'이 짙다. 대선이 아니더라도 향후 그의 정치적 영역으로 담보될 수 있다. 더구나 보수 진영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풍비박산난 후 무주공산과도 같은 상태다. 보수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 이를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유 의원에게는 거꾸로 '보수 맹주'로 올라서기에 용이해진 것이 사실이다.
◇약점(Weakness): 대중 정치인의 면모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국회법 파동 당시 대통령 권력과 맞서는 경험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아직까지는 국민을 바라보기보다는 자신의 원칙에 따르는 정치를 한다는 점에서다. 엘리트 이미지도 유 의원과 국민 간의 거리를 좁히는 데 걸림돌이 된다. 당내 기반에 대한 물음표가 늘 따라붙는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과 비교될 때 주로 약점으로 거론되는 요소다. 바른정당이 창당한 지 얼마 안돼 당 자체 기반도 취약한 상태에서 유 의원이 정국 변화에 따라 당 안팎에서 거센 흔들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회(Opportunity): 오늘날 '대권주자 유승민'을 만든 것은 팔할이 박 대통령이다. 유 의원의 합리적 보수 정체성은 야권이나 진보 진영이 아닌 박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과 싸울 때 그 가치가 확립됐기 때문이다. 유 의원의 '주제어'가 된 헌법제1조는 박 대통령이 탄핵심판 과정에서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행동을 보일 때마다 계속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제3지대 빅텐트'라는 모호한 정체성으로 보수 진영과 멀어지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어 내심 반갑다. 보수 지지층이 반기문 전 사무총장 대신 유 의원을 지지하게 된다면 본선에서 야권 후보와 충분히 승부해볼 만하다는 계산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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