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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내놓은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는 2017년 대선을 앞둔 ‘출마선언문’과 같다.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그는 “재수 전문”이라고 스스로를 칭했다. 입시, 사법시험을 재수를 통해 합격한 경험을 소개한 것.
그러면서 “다시 또 (대권) 재수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잘 되리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패배가 있었고 그것을 성찰하며 더 깊이있는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젠 정말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겨난다”고도 했다.
또 “지금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정의는 특별한 게 아니다. 보수냐 진보냐, 좌우냐, 진보적 나라로 만들자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그저 한국을 좀더 상식적 나라, 정상적 나라,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달라는 소박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선 “반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는 건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고 이명박 정권의 부활”이라며 “중요한 것은 박근혜 정권 연장이냐 아니냐 하는 것”으로 공격했다.
이번 책은 문 전 대표의 세 번째 책이다. 2011년 ‘문재인의 운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담담한 회고다. 2012년엔 ‘사람이 먼저다’라는 책으로 18대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당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문구로 지지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문 전 대표의 타깃은 ‘사람’에서 ‘대한민국’으로 옮아갔다. 제목부터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이 답하다’로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세월호 사건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 시대의 물음에 직접 답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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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7일 출간한 책 '대한민국이 묻는다'. /사진제공=21세기북스 |
‘대통령이 되면 북한부터 가겠다’는 자신의 최근 발언과 관련 문 전 대표는 “미국이냐 북한이냐 선택하라는 질문 자체는 참 슬픈 질문이자 근본적 질문”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디든 못 가겠느냐. 지옥이라도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이방어체제)에 대해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실용적 측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관계 문제에는 “‘북한의 핵동결에 역할을 해 달라. 그렇지 않으면 부득이하다’는 식으로 외교적 노력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와 관련해선 “협정 유효기간이 1년이어서 매년 연장해야 하니 충분히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군 복무기간과 관련 “참여정부 때 국방계획은 18개월까지 단축하는 것이었고 점차 단축돼 오다가 이명박 정부 이후 멈췄다”며 “18개월까지는 물론이고 1년 정도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모병제에 대해선 “통일 이후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개헌 관련해서는 “만약 우리가 백지상태에서 처음 헌법을 만드는 것이라면 내각제가 개인적으로 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단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선거제도 도입과 재벌개혁이 선행되지 않는 한, 한 정당이 장기 집권하고 금권 선거가 이뤄지는 일본식 내각제가 될 우려가 있다”고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번 한 주, '일자리’라는 민생 대안제시와 '바닥 지지세 굳히기'라는 지역 전략을 투트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문 전 대표는 18일 담대한 일자리 정책 구상을 밝힌다. 그는 일자리 창출에 대통령의 명운과 정권의 성패를 걸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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