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일류국가위해 몸 불사를 것"…'정치교체' 선언(종합)

[the300]국민 대통합·풍부한 경험 강조…"곧 사심없는 결정 하겠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귀국 후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울역으로 이동, 시민들을 만나며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은 12일 "통일된 세계 일류국가를 위해 한몸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며 사실상 대선출마의지를 불태웠다. 또 "패권과 기득권은 더 이상 안 된다”며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가 이뤄져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10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12일 귀국한 반 전 총장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 겪은 여러 경험과 식견을 갖고 젊은이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길잡이 노릇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패권·기득권 안돼…국민대통합" = 반 전 총장의 첫 메시지는 '국민대통합'이었다. "부의 양극화, 이념, 지역, 세대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며 "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게 권력의지가 있냐고 묻는 분들에게 이렇게 답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만약 권력의지가 소위 남을 헐뜯고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정권과 권력을 쟁취하는 것이라면 저는 권력의지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패권과 기득권은 더 이상 안 된다"고 한발 더 나갔다. 이른바 친문(친문재인)·친박(친박근혜) 세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반 전 총장의 '제3지대 선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권교체 아닌 정치교체" = 반 전 총장은 기성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정치교체'를 키워드로 강한 권력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 정치지도자들도 사회 분열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 해법을 찾아야한다"며 "정권을 누가 잡느냐, 그것이 무엇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권이 주장하는 '정권교체' 프레임을 받아친 셈이다. 반 전 총장은 "유감스럽게도 정치권은 아직도 광장의 민심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이해관계만 따지고 있다"며 새누리당 등 여권과 거리도 뒀다.


◆'강한 지도자' '풍부한 경험'= 반 전 총장은 '한 지도자' '풍부한 경험'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지도자의 실패가 민생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것을 제가 손수 보고 느꼈다"며 "성공한 나라는 왜 성공했는지 실패한 나라는 왜 실패했는지 가까이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라는 표현도 세 번이나 썼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지도자 모습을 드러내겠다는 의도다. 다만 풍부한 경험이 '참신' '신선'과 공존하기 어려운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귀국을 앞두고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선 "양심에 부끄러운 적이 없다"고 받아치며 강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환영' 열기…향후 행보는?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엔 반 전 총장 환영 인파가 몰렸다. 반 전 총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반기문 만세" "나라를 구해주세요"라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과도한 환영 열기에 눈살을 찌푸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반 전 총장은 당초 승용차편으로 자택으로 귀가키로 했다가 시민들을 만나며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공항철도에서 시민을 직접 만나겠다는 계획은 뒤따라온 '반사모'와 취재진들로 인해 객실이 혼잡을 빚으며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한편 13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들을 참배한 뒤 14일엔 고향인 충북 음성과 충주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반 전 총장은 "국민 여러분들에게 귀를 기울일 다양한 기회를 갖겠다"며 "사심없는 결정을 하겠다.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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