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안희정·박원순, '문재인 독주 굳어질라'…대선 행보 고삐죈다

[the300]대선 도전 비전 밝히며 존재감…문재인 공세 ↑

이재명 성남시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안희정·박원순 등 더불어민주당 '잠룡'들이 경쟁적으로 대권 도전에 대한 비전을 밝히며 대선 행보 고삐를 바짝 조였다. 자칫 조기 대선을 앞둔 당내 경선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독주로 굳어지는 것을 견제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민심을 받들 '촛불공동정부' 수립의 필요성을 설파했다. 박원순 시장은 "재벌에 휘둘리지 않고,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차별과 불공정에 맞서서 촛불민심을 대변하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득권에 안주한 패권정치, 구태의연한 여의도정치는 청산의 주체가 될 수 없고 새로운 시대의 중심이 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시대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패권정치와 여의도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중심의 정치권을 기득권 세력으로 규정하고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한국형 뉴딜성장'으로 명명한 재벌해체와 복지 정책 알리기에 나섰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경제의 목적은 성장 자체가 아니라 함께 잘 사는 것"이라며 "규제완화라는 이름으로 강자 횡포 규제를 안 해온 만큼 수정 자본주의를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그 핵심은 이른바 재벌체제의 해체와 공정경쟁 확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내는 법인이 440개 정도 되는데 이에 대해 증세를 8%(포인트) 정도 한다면 평균 15조원 정도의 세수를 늘릴 수 있고, 연간 10억원 버는 고소득자에 대해 10억원 이상 몫에 대해서 증세를 해야 해서 실효세율 기준으로 4조∼5조원 마련할 수 있다"며 "이 재원을 갖고 전 국민의 기본소득을 지급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0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안희정과 훈밥(훈훈한 밥상)토크콘서트'에서 시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7.1.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희정 충남지사는 홈그라운드인 충청 지역에서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열고 대한민국의 운영 원리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지방자치 강화를 위해서는 △중앙지방정부 지도자회의 신설 △지방정부 관할범위 재조정 △중앙정부 업무의 지방정부 이관을 제시했다. 혁신경제의 발전 방안으로는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 자문회의의 확대 개편과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 이전을 약속했다.

안희정 지사는 "국가 운영원리가 중앙집권에서 자치분권으로, 쫓아가는 후발 주자 전략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전략으로 변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종필 총재의 좌절과 비애의 역사를 따라 가지 않겠다"며 저의 도전은 낡은 지역주의 정치를 극복하는 도전이 될 것이고, 새로운 세대의 도전이 될 것이며, 시대를 교체하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권교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박 시장은 "차기 정부는 참여정부 시즌 2가 아닌 '촛불공동정부'이어야만 한다"라고 주장했다. 2017.1.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들은 문 전 대표에 대한 공격 수위도 나날이 높여가고 있다. 새해 들어 문 전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로 치고 나가기 시작한데다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으로 양강 구도가 고착화되는 것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지적된다.

박 시장은 문 전 대표를 "낡은 기득권 세력"이라고 날을 세운데 이어 "차기 정부는 '참여정부 시즌2'가 아닌 '촛불공동정부'여야 한다"며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함께 경쟁한 당내 대선주자들을 국정에 참여시키겠다고 한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패권적 발상”이라며 공세를 강화했다.

이 시장은 "대세는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문재인 대세론' 때리기에 집중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일생의 바쳐 국가를 위해 희생한 게 있는 특수한 경우라면 (대세론이) 가능한데, 일시적 필요에 의해 선택된 후보가 대세론이 유지된 경우는 별로 없다"며 문 전 대표를 낮춰잡기도 했다.

안 시장 역시 "문 전 대표가 당내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해소를 위해 나서야 한다"며 '친문 패권주의' 비판에 가세했다.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