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300]'최순실비리' 국감서 침묵했던 안철수, 거리선 '퇴진' 앞장

[the300]국감 최대이슈에도 '자기 정치'…국감 때 한번도 '최순실' 언급 없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13일 오후 대전 동구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비상시국 간담회’에서 앞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오프라인 서명을 받고 있다. 2016.11.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까지 압박하면서 야권 대선주자들이 거리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중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행보는 두드러진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0일 홍대입구역을 시작으로 전국의 공공장소와 대학가를 돌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거리 서명운동에 나섰다. 당 내에서 퇴진운동 결정이 정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일찌감치 독자행동에 나선 것이다. 15일에서야 퇴진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보다도 몇걸음 앞섰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의 국회 국정감사 활동이 재조명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가 촉발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이다. 그는 그동안 다른 야당 의원들이 '최순실 게이트'를 열기 위해 분투할 때 현안과 동떨어진 질의로 눈길을 끌었다.

안 전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단 한 번도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재벌 모금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9월27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안 전 대표는 문화분야 격차해소 방안을 추궁했고, 정유라 이대 특혜 의혹이 등장한 9월28일 교육부 국정감사에선 교육가치 실천 미흡을 이유로 '교육부 해체'를 주장했다.

국감때면 국무위원과 공무원, 유관기관 단체장을 상대로 죄인 취급하듯 몰아세우고 꾸지람을 하는 기성 정치인과 다른 질의형태여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순실 태블릿PC 보도를 계기로 박 대통령의 사과 발언이 나오면서 정국은 급격하게 기울었고 급기야 박 대통령의 하야 요구가 빗발치자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를 외면했던 안 전 대표가 갑작스레 대외 투쟁에 나선 것이다. 100만명이 운집하는 집회가 예고된 12일을 목전에 두고서였다. 

물론 잘못된 정보도 있다. SNS상에서 소위 '최순실 예산'을 검토하는 교문위를 불참하고 대학을 돌아다니고 있다는 내용이 회자된 적이 있다. 당시 교문위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에서 관련 예산안을 논의했는데 안 전 대표는 소위 위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 회의에 참석할 수도 없었다. 잘못된 정보가 유포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사실상 활동이 없는 청원심사소위 소속이다.

하지만 대선주자이기도 한 안 전 대표가 대통령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을 밝히는 핵심적인 상임위에 있으면서도 이를 방기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시류에 따른 전략적 판단보다 우선적으로 주어진 책무를 다할 때 민심의 과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한 국회 관계자의 우회적 비판을 곱씹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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