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세균 국회의장실을 방문, 여야 영수회담 개최를 위한 협조를 요청한다. 정국수습을 위해 국회와 적극적으로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한편 정 의장을 지렛대 삼아 영수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 문제도 다룰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히고 "그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여야 3당 대표들을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회동 의제에 대해 정 대변인은 "의제를 정해놓고 만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문제까지 포함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 후보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여당과 야당, 청와대가 합의를 봐서 좋은 후보를 낸다면 제 존재는 없어지는 것"이라며 스스로 퇴로를 열어놨다.
야당 지도부의 회동 참석 여부에 대해 정 대변인은 "계속 (야당 측과) 조율 중"이라며 "박 대통령이 (국회와의 대화를 위한) 적극적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여야 영수회담이 성사될 경우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문제까지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영수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총리 지명 철회 △국회 추천 총리 수용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별도 특별검사 및 국정조사 수용을 내걸고 있다.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의 탈당 △총리 지명 철회 △3당 대표와의 회담을 통한 총리 협의·합의 및 거국중립내각 구성 △별도 특검 수용 등의 조건을 제시한 상태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박 위원장은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와 박 대통령의 탈당이 우선이라며 거부했다. 박 위원장은 한 실장에게 "총리 지명을 철회하거나 자진 사퇴가 이뤄지지 않는 한 영수회담 논의에 나갈 수 없다"며 "새누리당 이 대표와 박 대통령이 같은 당적으로 있는데, 어떻게 영수회담이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고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한 실장은 "박 위원장이 말한 부분을 청와대에 가서 보고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선결조건 수용 전까지 영수회담을 거부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며 한 실장과의 면담 자체도 거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토요일(12일)이 굉장히 위중한 시기라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다"며 12일 민중총궐기 이전에 영수회담이 개최되길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총리 후보자의 책임총리 권한과 관련, 이 관계자는 "현행법상 수행할 수 있는 모든 권한, 막강한 권한을 김 후보자에게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을 향한 '2선 후퇴' 요구에 대해선 "대통령의 책무라는 게 있고, 개헌도 안 된 상황에서 모든 것에서 박 대통령이 물러나 일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내치'는 총리에 맡기고, 박 대통령은 '외치'에 전념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다른 청와대 참모는 "내치나 외치가 법적으로 분명히 자를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 용어일 뿐"이라며 "결국 김 후보자가 얼마나 힘 있고 권한 있게 일을 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법적으로 어디까지라고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고위 관료는 "공무원들은 생리상 인사권자에게 충성을 하는데, 만약 박 대통령이 '2선 후퇴'한다고 하면 정부 조직이 말을 듣겠느냐"며 "헌법상 모든 권한이 대통령에게 있는데, 박 대통령이 총리에게 권한을 위임한다고 실제로 총리 중심으로 돌아갈 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 2국민 10명 중 6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 3'더 내고 더 받자' 연금개혁안에…2030세대 여론은 '의외의 반전'
- 4[속보]野,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단독 의결
- 5[기자수첩] 준비되지 않은 전쟁의 대가
- 6野 독주로 본회의 직행한 '민주유공자 예우법·가맹점 단체교섭법'
- 7합참 차장, 16년 만에 '별 4개'가 맡는다…육사 출신 강호필 진급
- 8트럼프 리스크 대비?…한미 23일부터 사흘간 '방위비' 협상
- 9"사람 없어 못 싸울 판" 군 인력난…이러다간 조직력 붕괴? 섬뜩한 경고
- 10[단독]장교 인기도 떨어지는데…육군 부사관, 모집계획 반도 못 채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