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청와대 부인할것 알고 말했다..증거 있다"

[the300]"근거 있다…장소 공개하면 그 분 곤란, 일부러 틀리게 말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6.10.28/뉴스1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기업회장을 청와대 관저에서 만나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참여를 요청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청와대가 부인한 데에 "최소한 증거가 없는 것은 하지 않는다"며 재반박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관저로 불렀다"는 전날 발언 관련 "일부러 장소를 틀리게(다르게) 말했다"고 밝혔다. 당사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말바꾸기란 지적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와대가 부인할 것 알고 말했다"며 "일부러 시일을 말하지 않고 장소 틀리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박 대통령이 재벌 회장을 관저로 불러 미르·K스포츠 재단 사업 계획서를 보이면서 설명하고 '협조해 달라'고 하고 (그 이후) 안 수석이 (해당 대기업에)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 간담회에서 "그 만난 회장이 대통령이 누굴 어디서 만났는지는 다 모르고 있다"며 "청와대에서는 '관저 아니다' 했지만, 어떤 특정한 장소를 대면 거기서 그분만 만났다고 하면 그분이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한 번 구멍을 뚫어놓고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저라는 장소는 자신이 제보를 받은 것과 다르지만,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을 직접 만나 미르재단 협조를 언급한 것은 사실이란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보다 구체적인 정황 공개 여부에는 "언제가 적당한가, 해야 되나 아니냐는 제가 판단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위원장 주장이 나온 27일 "대통령 관저에 무슨 대기업 회장이 들어가나.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대기업 회장들이 관저에 들어간 적도 없고, 직접 자금 출연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대기업 회장들과의 공식 오찬에서 문화·예술 관련 투자를 늘려달라고 당부한 것이 전부"라고 했다.

박 위원장 발언에 법사위 회의 당시도 여당과 설전이 일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그 주장이 그렇게 자신있다면 그대로 정론관에서 읽어보라. 저는 바로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반발했다. 또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은 이런 데 쓰라는 게 아니다"고 박 위원장을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저는 국회의원으로서, 한 정당의 대표로서 책임있는 발언을 한 것"이라며 "사실을 질문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해당 기업 회장의 경우 만난 장소는 관저가 아니라고 하루만에 번복, 완전한 '사실'을 질문했다고 보기도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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