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화되는 與野 대선레이스…국감 이후 본격화 예고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12월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열린 누리과정 예산 편성 관련 당 소속 광역의회 의장단 정책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추석연휴와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야 대권주자들이 일제히 '싱크탱크'를 만들고, '모병제' 제안과 같은 파괴력 있는 어젠다 선점에 나서는 등 대선레이스가 점화되는 양상이다. 국감 이후 정치권의 이목이 내년 대선으로 쏠릴 수 있다는 관측을 하고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와 정우택 의원의 잰걸음이 우선 관심을 모은다. 김 전 대표는 최근 '격차해소 경제교실'이라는 공부모임을 구성했다. 매주 진행되는 이 모음은 사실상 김 전 대표의 '대선 준비 캠프'로 간주되는 분위기다.

친박계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 창립 세미나를 열었다. 연구소 이사장을 직접 맡은 정 의원은 국가공동체 및 신(新) 애국주의라는 화두를 제시한 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직접 드러냈다.

'모병제'라는 어젠다 선점에 나선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의 행보도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윤여준 환경부 전 장관과 진보 진영 원로인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를 영입하는 등 스펙트럼 확장 차원의 우군 확보에도 박차를 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에 복귀하지 않고 '새한국의 비전'을 창립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모토로 정치구조 개선과 지역 대립 구조 타파를 위한 정책을 개발 중이며,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특강을 통한 비전을 제시 중이다.

일각에선 여권 잠룡들의 최근 행보가 야권에 비해 더 구체적이고 공격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국회 관계자는 "야당과 달리 여당은 유력후보라고 할 만한 인물이 아직 없다"며 "이럴 때 치고 나가 점유율을 높이려는 생각들을 대다수 후보들이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오른쪽),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11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시대를 밝힌 자랑스러운 변호사 조영래 기념행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에선 문재인 전 대표가 기존 '담쟁이 포럼'을 그대로 둔 채, 새로운 싱크탱크 구성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올 하반기 내에 구체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경제부터 정치·사회 등 전반에 걸쳐 대선 국면을 준비할 수 있는 싱크탱크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 출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싱크탱크 '희망새물결'이 10일 그 모습을 드러낸 것도 주목된다. 박 시장 측근인 김민영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 오성규 서울시설관리공단 전 이사장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정책 제시 등을 통해 박 시장을 엄호할 예정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또 다른 더민주 대선 후보군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의원은 각각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를 통한 자서전 출간과 외곽조직인 '새희망 포럼'을 통한 세 다지기를 진행 중이다.

국민의당에선 유력 대선 후보인 안철수 전 대표가 전국을 돌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활동을 당분간 계속 이어가겠다는 계산이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대선 잠룡들의 기지개에 대해 올해 국정감사가 끝난 이후에는 별다른 정치적 이벤트가 없어, 이른 대선 경선 모드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민주 3선 중진인 민병두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감사가 끝나면 사실상 대권레이스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며 "후보군들이 힘 없고 소외된 국민들의 목소리가 돼 국민들이 원하는 전쟁(대선 경선)을 치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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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화되는 與野 대선레이스…국감 이후 본격화 예고

[the300]'싱크탱크' 구성, 어젠다 선점 등 대선 잠룡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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