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안' 삭발사수, 친박 중심축 김태흠

[the300][국회의원사용설명서 2.0]김태흠 새누리당 의원

편집자주  |  '국회의원 사용설명서'의 2.0 새 버전을 선보입니다.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에 입성한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과 관심사, 경력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의원의 경쟁력과 정치적 미래, 뿐만 아니라 국민의 '심부름꾼'을 어떻게 '사용'해야 우리 사회가 한걸음 나아가고 우리의 삶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지, 분야별 '파워분석'을 통해 보여드립니다.

"세종시 원안사수의 선봉에 서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삭발을 하게 됐다. 앞으로 500만 충청인의 영혼과 자존심을 지키고 권익을 높이는데 몸을 던져 싸워 나가겠다."

2009년 말.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이명박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제기에 반대 투쟁하며 '행정도시 사수 충청권 궐기대회'를 열고 삭발을 감행했다. 세종시 문제를 두고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이 상당한 갈등을 빚고 있을때다. 박 대표는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세종시특별법 수정안을 반대하는데 정치적 생명을 걸 정도였다. 김 의원은 삭발을 한 이후에도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정보고회에 참석, 당시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이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을 설명하자 "우리가 무슨 총알받이냐"고 반발하며 퇴장해 아수라장이 되기도했다. 

당시 김 의원은 17대,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뒤 한나라당 보령·서천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직을 맡을 시기였다. 하지만 이런 힘든 시절이 박 대표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계기가 됐다. 그러면서 그는 대표적 '친박'그룹에 서게 됐고 2012년 4월 19대 총선 직전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출범으로 당권을 장악한 친박계 핵심이 됐다. 김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힘들었던 원외시절이 없었다면 박 대통령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줄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번의 도전 끝에 금뱃지를 단 그는 20대에도 당선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성공적 임기 마무리와 정권재창출을 목표로 뛰고 있다. 

[키워드①-충청도]

김 의원은 충청남도에서 나고 자랐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그는 '국회의원'이 되고자했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만 해도 흔히 지역유지의 자녀들이 반장이 되곤 했는데 6학년때부터 반장투표제가 생겨났고 투표에 의해 반장이 됐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정치라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국회의원에 대한 더 큰 꿈을 그려나가게 됐다. 한국사, 동양사 등 역사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꿈은 구체화 됐고 결국 19대 국회의원으로 꿈을 이뤘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40대 초반이었던 2004년. 17대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 의원은 당시 6.52%라는 초라한 득표율로 6명의 후보 중 5위에 머물렀다. 당선의 영예는 39.35%를 얻은 자민련 류근찬 후보에게 돌아갔다. 2006년 7월 민선 4기 자치시대가 개막하며 이완구 충남지사가 취임한 후 정무부지사로 발탁된 그는 2008년 18대 총선에 도전해 4년 전에 비해 5배 높은 33.04%를 득표했으나 52.14%의 지지를 받은 자유선진당 류근찬 후보에게 또다시 밀렸다. 두번의 실패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신발끈을 다시 묶고 4년 내내 충청지역을 밑바닥에서부터 다졌다. 나고 자란 곳 충청도를 떠날 생각도 한번도 하지 않았다. 특히 김 의원은 충남 정무부지사를 지내면서 행정경험을 쌓았고 한나라당 시절 충남도당 대변인과 위원장직을 역임하면서 정치적 역량도 겸비하게 됐다. 누구보다 충청도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어 박 대통령에게 충청도 돌아가는 얘기를 하곤 했고, 자연스레 충청권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떠올랐다.

앞으로의 염원도 충청도가 중앙 정치무대에서 변방이 아닌 중심 정치세력이 되는 거다. 김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뒤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집권 여당의 재선 의원으로서 중앙 정치무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정치인, 보령·서천의 긍지를 높이는 정치인이 되겠다. 충청도가 중앙 정치무대에서 이제는 변방이 아닌 중심 정치세력이 되고 충청대망론이 결실을 보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키워드②-농촌]

김 의원은 전반기 20대 국회 상임위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배정돼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지역구도 농촌지역이지만 김 의원은 평소 농촌살리기에 관심이 많다. 농촌 구조가 변화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는 인식 속에서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을 하루라도 빨리 긴급처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20대 국회에서 이런 농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그는 인터뷰에서 "현재 농촌에서 아이울음소리가 사라진지 오래"라며 "귀농정책 등으로 젊은 농업인구의 유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촌에서의 독거노인 문제도 심각한데 독거노인을 위한 공동생활 구조를 만들어주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충남 보령 지역구에 대한 사랑도 대단하다. 김 의원은 "인구 15만의 자족도시 보령과 인구 8만의 산업친화도시 서천을 만들겠다. 보령·서천의 교통망을 확충하고 해양관광과 스포츠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며 "해양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농·어촌 소득증대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4년간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20대 국회에서는 보령·서천의 조건과 환경에 맞는 산업모델을 갖춰 지역 인재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 의원은 충청도와 지역구를 넘어 더 큰 정치도 꿈꾸고 있다. 그는 정치를 '나누기' '분배'라고 표현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정치의 시작은 분배, 나누기다. 국민의 질 높은 삶을 위해서는 나눔이 추구돼야 한다. 이러한 부분을 정치가 해줘야 한다. 양극화 해소, 빈부격차 축소, 사회보장 확대 정책을 아우르는 것이 정치의 나누기, 분배다. 정치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 법안]

김 의원은 당내에서 쓴소리, 공격적인 말을 쏟아내면서 '친박' 강성이미지가 강하지만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 입법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그는 지난해 안희정 충남지사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기도 했다. 화력발전세 인상을 이끌어내서다. 화력발전세 인상 내용을 담은 지방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김 의원은 거센 반대 속에서도 여야 의원들을 설득하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개정안은 화력발전세 세율을 1㎾당 0.15원에서 0.3원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 의원은 또 2013년 태안유류오염사고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개정안은 '유류오염사고 손해배상사건의 재판기간을 1심은 이의의 소를 제기한 날로부터 10개월 이내에, 2심과 3심은 전심의 선고일로부터 각 5개월 안에 반드시 하여야 한다'는 신속재판 규정이 담겼다. 또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원인제공자는 유류오염사고 피해지역과 피해주민에 대한 지원 및 해양환경 등의 복구를 위해 노력할 의무를 진다'는 내용을 신설해 사고 원인제공자인 삼성중공업의 책무 규정을 둔 것 등이 핵심이다. 김 의원은 당시 국회 유류오염사고피해대책특위 새누리당 간사를 맡으면서 법안 통과에 주력했었다.

[이 한 장의 사진] 
김태흠 의원이 2009년 당시 한나라당 보령·서천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시절에 충남도청에서 정부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서 세종시 수정 추진에 항의 표시로 삭발하고 있다. 

[그의 사람들]

친박계 인사들과는 친분이 두텁다. 친박 핵심인사인 최경환 의원은 총선이 치러진 올 4월 김 의원 지역구를 방문, "충청도가 나은 장래가 촉망되는 정치인", "큰 물건" 이라며 김 의원을 한껏 띄워 눈길을 끌었다. 친박계 인사 윤상현, 박덕흠, 박대출, 이장우, 이우현 의원 등과 터놓고 속내를 얘기하는 사이다.

[요!주의]

직설화법, 할 말하는 성격 탓에 당내 뿐 아니라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안티(anti)'가 극명한 편이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직설화법으로 나를 싫어하는 의원들이 있는데 이는 할말하는 소신발언을 한 것 뿐"이라면서 "대체로 의원들을 아우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재선의원으로서 '친박' 타이틀을 넘어 자신만의 정치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그의 앞으로의 정치 인생을 다시 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있다.

[프로필]
△1963년 충남 보령 출생 △수부초, 용천중, 공주고, 건국대 무역학과 졸업, 서강대 행정학 석사 △국무총리실 공보정책담당관, 충남 정무부지사, 한나라당 충남도당 대변인 위원장, 새누리당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원내대변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19대, 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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