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이란 인프라·에너지 협력 확대 합의"

[the300] (상보) 朴대통령-이란 로하니 대통령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테헤란(이란)=이상배 기자 | 입력 : 2016.05.02 17:41
이란식 '히잡'(아랍 전통 스카프)인 루싸리를 두른 박근혜 대통령/ 사진=뉴시스

1∼3일(현지시간)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한·이란 양국은 전통적으로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온 인프라 및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이란 테헤란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이란식 '히잡'(아랍 전통 스카프)인 루싸리를 두른 채 호자토레슬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두 정상은 이란이 추진하는 플랜트, 철도, 항만, 수자원 등 다양한 사업에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양국의 정상회담은 1962년 이란 수교 이래 54년만에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 조속히 경제를 재건하고 경제성장이 다시 정상궤도에 복귀하는데 보탬이 되도록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복원하는 데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앞으로 양국 외교장관회의와 양국간 경제공동위가 연례화돼 외교 및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가속화 해 나가는데 큰 동력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이란 내 병원 구축 운영에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양국간 보건의료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IT(정보기술), 에너지 신산업, 환경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사례를 확대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조속한 시일 내 문화원을 상대국 내에 개설키로 했고, 내년을 한-이란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 양국 간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상대국 내에서 보다 많은 유학생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문제를 비롯해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는 북핵불용 및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고, 최근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란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며 "저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열쇠는 평화통일에 있음을 강조했고, 로하니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한국 국민의 열망에 대해 지지를 표명해 줬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가 평화와 번영을 향한 여정에서 (페르시아어로) '두스트 바 함라헤 쿱'(Dust Va Hamrahe Khub·친구이자 좋은 동반자)으로서 서로 도우며 함께 전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는 원칙적으로 어떠한 핵개발에도 반대한다. 한반도나 중동에서 핵무기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원칙"이라며 북한에 대한 핵포기 압박을 골자로 하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공조할 뜻을 밝혔다. 또 로하니 대통령은 "우리는 서울과 테레한 직항노선을 개설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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