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터뷰]우상호 "김종인, 대표 경선· 추대 안되도 역할 배려해야"

[the300]당내 대표 전략통 원내대표 도전…초선 당선인 대폭적 지원도 공약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6.4.29/사진=뉴스1
20대 총선 승리로 3선 고지에 오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갑·사진)은 전당대회 시기 논란에 대해 "총선체제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보다는 다음 대선 체제를 어떻게 준비할 것이냐 하는 관점으로 접근해야한다"고 29일 밝혔다.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하는 자리에서다.

우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후보 경선을 하반기에 하는 바람에 우리 후보의 공약이나 정책을 설명할 시간도 없이 후보단일화 논의만 하다가 선거운동이 끝난 적이 있다"며 "전당대회를 늦추기 보다는 정기국회 전에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내년 상반기에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대선후보 경선을 할 수 있도록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입장에서 당내 찬반 의견이 갈라지는 이슈에 대해 모호하게 대답을 하고 넘어갈 법도 하다. 실제 다른 후보들 가운데 상당수는 원론적 차원의 답변을 내놨다. 우 의원은 다른 길을 갔다. 논란 이면에 있는 프레임(인식의 방법)을 뛰어넘고 '대선 승리'라는 그만의 프레임을 제시했다. 당내 전략통다운 행보다.

우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애초 전당대회 논의에 김종인 대표의 역할과 거취를 연동시켜 논의가 묶이도록 한 것이 문제"라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준비하며 만난 많은 당선인들은 김종인 대표를 존중하면서 잘 모시자고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하느냐 하는 입장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구조조정 이슈에서 보듯 김 대표는 이미 우리당의 중요한 경제 '스피커'로 자리를 잡았다"며 "전당대회를 앞당겨 김 대표가 당 대표 경선에 안 나가거나 추대가 안되더라도 그 역할을 계속 맡을 수 있는 당내 특별 기구를 만들어 그 역할을 계속 하실 수 있도록 배려를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같은 입장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득표에 불리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원내대표 출마도 어떻게 하면 내년 대선에서 승리에 기여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며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여러가지 고민을 하지 않고 작은 문제에 집중해 갈등형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우 의원이 초선 당선인들의 의정활동 준비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것도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포석이다. 그는 "초선들을 중심으로 민생경제TF를 꾸려 현장 방문과 전문가 간담회 등을 추진해 정책 준비를 시키겠다"며 "당선인 신분 때부터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는 역동적인 수권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6.4.29/사진=뉴스1
우 의원은 민생경제TF의 세부 조직으로 서민주거TF와 가계통신비TF 사교육비절감TF를 꾸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앞서 이날 오후 출마선언식에서 △초선 당선인들이 공동으로 의정활동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 제공 △19대 국회 상임위 간사들 중심으로 상임위 활동에 대한 기초정보 제공 등을 공약한 바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비교해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박 원내대표와의 관계를 자꾸만 경쟁적 관계나 게임을 해야하는 관계로 설정해 누가 박 원내대표에 맞느냐 하는 프레임은 새누리당에는 맞을지 몰라도 같은 당을 했던 동지였던 우리에게는 맞지 않는 얘기"라고 답했다.

우 의원은 "박 원내대표는 충분히 신뢰하고 충분히 협력해서 공동전선을 펼만한 분"이라며 "개원협상 과정에서는 일정부분 주고받는 협상이 진행되겠지만 정책분야로 가면 워낙 유사한 것이 많아서 법안과 정책 등을 다룰 때는 이미 양당이 동조할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마련돼 있다"고 평가했다. 

우 의원은 이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1당의 원내대표로 이슈 주도력을 회복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당이 이슈 주도력을 잃은 이유는 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먼저 이슈를 제기하고 거기에 대응하는 식으로 끌려왔기 때문"이라며 "제기된 이슈에 어쩔 수 없이 반대해왔지만 협상을 잘해서 선방을 해도 우리 지지층과 의원들은 '왜 이렇게 무기력하게 끌려다니지' 하는 불만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민생과 관련된 이슈를 선점해 먼저 던지고 이슈를 끌어가면 여당에 이슈 주도력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전에 제가 대변인을 할때도 이슈에서 밀린 적이 없었던 만큼 이번 원내대표는 이슈에 대한 정무적 판단이 뛰어난 사람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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