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추대론' 사그라들자 '전대 연기론' 모락모락

[the300]金, 文과 회동에서 "당권 관심 없다"..친노 일각 전대 연기 주장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회의에서 폐회를 선언한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2016.4.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둘러싼 '당대표 합의 추대론'이 정리되는 수순이다. 다만 주류·비주류를 막론하고 '김종인 체제'의 지속을 바라는 기류가 여전한 상황에서 비대위의 활동 기한 연장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23일 더민주에 따르면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는 22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총선 승리를 이끈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 배석자 없이 독대한 두 사람 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당내 최대 이슈인 '김종인 추대론'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문 전 대표는 당대표 추대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전했고, 김 대표는 "당권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그동안 "내가 추대를 원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또 김 대표의 당대표 경선 출마 여부도 언급됐다. 이에 김 대표는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김 대표에게 경선 출마를 권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오히려 그 반대(불출마 권유)에 가깝다"고 말했다.

결국 '김종인 추대론'은 동력을 상실할 것이 유력하다. 그동안 이종걸 원내대표 등이 "합의추대는 버릴 카드가 아니다"며 추대론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김 대표가 자신의 의지를 거듭 분명히 밝힌 만큼 다시 부상하기에는 힘들게 됐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주류를 대표하는 문 전 대표도 추대론에 손을 들어주지 않은 모양새다.

추대론이 사그라들고 있음에도 '김종인 역할론'은 현재 진행형이다. 손학규계 등 비주류의 경우 자신들의 활동 영역을 보장하고 있는 김종인 체제에 큰 거부감이 없다. 범친노 등 주류 역시 문 전 대표의 부족한 중도 확장성을 김 대표가 메워주는 '공생'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종인 체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더민주 관계자는 "총선 승리 이후 당이 모처럼 안정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이견이 많은 추대론 때문에 다시 분열되는 듯한 모습을 모두 꺼리는 듯 하다"며 "다만 김종인 대표가 대선까지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대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당선자대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6.4.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같은 기류 속에서 김진표, 전재수 당선자 등 범친노 인사들을 중심으로 '전당대회 연기론'이 피어오르고 있다. 전당대회를 문재인 전 대표의 본래 임기인 내년 2월 정도까지 연기하고, '김종인 비대위'의 활동기한을 연장하자는 것이다.

당권을 놓고 발생할 계파간 경쟁을 누그러뜨리면서 당을 안정적으로 대선 정국까지 끌고가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추대론이 꺾이고, 김 대표 본인이 당대표 경선 출마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 속에서 '김종인 체제'가 이어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안이기도 하다. 

총선 후 전당대회라는 원칙을 어기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반발이 생길 수도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 "원칙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혀온 송영길 당선자도 반대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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