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터뷰]정진석 "친박·비박 모두 '탈 계파주의 선언' 해야"

[the300]

정진석 새누리당 20대 국회 당선인 /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친박·비박 할 것 없이 국민 앞에 탈 계파 선언하는 것부터 시작해야됩니다"

말투는 조심스러웠지만 비판은 날카로웠다. 중용과 통합을 트레이드 마크로 하며 '정치는 연결이다'라고 주장해 온 정진석 당선자는 계파 갈등으로 당이 총선에서 참패하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현실이 못내 못마땅하다는 투였다.

20대 총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 4선 중진이 된 정 당선자는 21일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의 인터뷰에서 당의 최우선 과제로 '계파주의 극복'을 꼽았다. 계파색 없이 중도로 분류되는 중진으로 친박·비박 갈등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은 그를 당 위기를 수습할 원내대표 후보로 꼽는다.

그는 "그야말로 저는 계파·분파의 폐해를 극복하는 노력부터 해야겠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대 국회 당선자들이 결속·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당선자는 "다수당이었던 여당이 1당 지위를 상실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한 뒤 "이번에 당선된 사람들 모두 이런 상태로는 안 되겠다는 인식을 해야 한다"며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탈당파 복당 문제를 놓고도 "인위적으로 1당 지위를 회복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서두르는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심이 1당을 바꾼 마당에 '꼼수'를 부려서는 안된다는 지적이었다.

그는 "당이 단합해 새로운 정치의 쇄신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순서"라며 "전당대회를 통해 구성된 당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했다. 유승민 의원이 자진 사퇴해야한다고 말했던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을 두고서는 "공천을 주는 입장에서 받는 사람한테 당신이 알아서 하라는 그런 경우가 어디 있나"라며 일침을 가했다.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JP모임 이후에는 친박, 친이, 비박 등 어떤 계파 모임에도 참석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충청권 출신으로 계파색이 엷다보니 거론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통합의 정치인으로서 그의 능력이 발휘된 장면은 2010년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의 회동을 성사시킨 때다.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싸고 이 전대통령과 박 대통령이 '강도' 발언으로 설전을 벌이는 등 친이계와 친박계 갈등의 골이 깊던시기, 정 당선자는 이 전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박 대통령과 물밑교섭을 통해 전격 회동을 이끌어냈다.

이 자리에서 이 전대통령과 박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발표했다.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훗날 박 대통령 당선의 단초를 만든 자리였다. 박 대통령은 직접 "정 정무수석이 애를 많이 썼다"며 회동의 일등공신으로 꼽기도 했다.

정 당선자는 "3선 의원을 거치면서 직접 정치를 해봤고, 정무수석을 하면서 정치를 조율도 해봤고, 국회 사무총장을 하며 정치를 지원도 해봤다"며 "정치·국정의 다양한 경험을 필요로 한다면 쓰임새 있는 역할을 해서 당이 처해있는 위기 극복과 정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충청 지역 출신으로서의 '충청 역할론'도 강조했다. 그는 "충청은 늘 패권의 틈바구니에서 발언권이 제한된 측면이 있었지만, 각급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는 등 어려웠던 때 앞장서 나섰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면 타개해 나가는 데 충청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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