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못하는 의사 바꿔야"…김종인, 여 경제무능 집중 거론

[the300](종합)與 양적 완화 연일 비판…"편안히 여생 마쳐야할 연령이지만"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9일 오후 대전 서구 갤러리아 타임월드 앞에서 박범계(서구을), 박병석(서구갑)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대 국회의원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9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서울을 출발해 대전·충남·세종을 거쳐 다시 수도권을 훑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7시30분 주말을 찾아 북한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아침 인사를 한 후 충청으로 발길을 돌려 대전 지역 후보들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부와 여당의 경제 무능을 심판할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을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 지원 유세의 주를 이뤘다. 특히 정부와 여당의 경제 진단을 의사의 오진에 비유하며 경제민주화 전도에 주력했다.

김 대표는 대전 서구에서 진행된 박병석 후보(대전 서구갑) 지원 유세에서 “우리 정부와 여당은 현 경제상황이 어떤 처지인지 인식이 안 돼 있다”며 “경기변동 수단(양적완화 등)으로만 해결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때 의사가 병명을 정확히 판단해야 제대로 된 처방이 이뤄지고, 그 처방에 따라 투약이 돼서 병이 낫는 이치와 (경제 문제 해결 방향이) 같다”며 “만약 치료가 안 되면 방법이 무엇이겠나. 의사를 바꾸고 그 병원을 다시 찾는 것이 병을 치료하는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최근 새누리당이 처방이라고 내놓는 것 좀 보라”며 “한국형 양적완화다. 무슨 뜻이냐면 중앙은행이 돈 찍어서 대기업에게 주면 대기업이 실업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여당의) 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건 대기업 생존을 위한 양적완화지 서민생활과 우리 경제 활성화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관료 출신 정치인이라는 사람들이 계속 (양적완화를) 부르짖는다. 무슨 ‘신약’을 발명한 것처럼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이날 이명박정부 이후 나타나고 있는 대기업의 행태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대전 서구 박범계 후보(대전 서구을) 지원유세에서 “8년전 출범한 이명박 정권이 한 건 기업 프랜들리였다. 대기업 잘 도와주면 대기업이 투자 활성화하고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러나 대기업들은 투자하지 않고 우리나라 경제가 이렇게 정체 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양적완화라는 것은 결국 부실기업의 생존을 연장시키는 방법이다. 돈이 더 풀리면 대기업에 들어간 돈은 그들의 재산 증식에 쓰이게 된다”며 “이렇게되면 현재 우리나라 가장 큰 문제인 빈부격차와 양극화는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업의 무한한 탐욕이라는 것은 끝이 없기 때문에 정부가 절제 시키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부르짖는 게 경제민주화다. 정치 권력이 소수의 경제 권력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해방되지 못하면 우리나라 경제의 장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경제 문제를 그대로 인식하고 고치기 위해 경제정당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수권정당이 돼서 반드시 서민과 중산층,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위한 새로운 경제틀을 짜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일 강행군을 이어가 가고 있는 김 대표는 이날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야당에 참여하고 지원유세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밝혔다. 

박범계 후보 지원유세 도중 김 대표는 “여러분 제가 왜 이 목이 터져라 전국을 돌아다니는 줄 아시느냐”며 “(원래) 저는 편안히 여생을 마쳐야 할 연령에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문흥수 후보 지원유세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할 거 다 해봤고 살만큼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그러나 야당의 존재 가치가 점점 희미해지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불안할 것이라고 느껴져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하게 됐다)”며 “야당이 부재하면 한당이 오래 집권하게 되고, 오래 집권하게 되면 우리나라 상황에변화를 가져올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유세하면서 느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른 건 몰라도 경제는 살려달라고 말한다”며 “지난 50여년 간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공부하고, 방법도 생각해 봤다.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 지원유세에 이어 경기 광명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었던 김 대표는 교통 문제 등으로 인해 경기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서울 금천·관악구 유세를 진행했다.



관련기사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