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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공천배제에 반발해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3선·서울 용산)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선언한 후 인사하고 있다. 2016.3.20/사진=뉴스1 |
한때 '원조 친박'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진영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더민주 측은 진 의원이 박 정부의 기초연금안 후퇴에 반발, 사퇴한 점과 이 때문에 새누리당내 일부 계파가 주도하는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점을 집중부각하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의 아이콘'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진영 의원은 20일 국회 더민주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 입당을 공식 발표했다. 진 의원은 "저는 대한민국주의자로서 새 깃발을 들었다. 그 깃발을 함께 들 동지를 더불어민주당에서 찾았다"며 "이 시대의 정당이야말로 실천적인 지도자의 실용적인 정책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친박계가 주도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공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진 의원은 "그들은(친박계 의원들) 통치를 정치라고 강변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며 "특정인의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가 소중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더불어민주당에 참여해 권위주의에 맞서는 민주정치,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 통합의 정치를 이룩하는데 마지막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5일 진 의원의 지역구(서울 용산)를 여성 우선 공천지역으로 선정, 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진 의원은 이에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날 저의 선택이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진 의원이 언급한 '지난날의 선택'은 기초연금법 수정에 항의해 보건복지부 장관직에서 사퇴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당시 비서실장을 역임한 진 의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는 등 한때 박 대통령과 소원해졌다. 18대 대선때 복지공약을 만드는데 참여하며 재신임을 얻어 박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대선공약이었던 기초연금안을 후퇴시키는 것에 반발해 사임했다.
진 의원은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직접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과 김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캠프에서 각각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함께 일했으며 각각 '경제민주화'와 '기초연금' 이슈로 박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지만 당선 이후 '팽' 당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진 의원은 "김 대표와는 정당과 상관없이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많은 대화를 했다"며 "김 대표가 (함께 일하자는) 취지의 말을 한지는 좀 됐는데 결심은 며칠 전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정부가 꼭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마지막까지 돕지 못해 아쉽다"며 "어느 당에 있으나 (박 정부가) 좋은 정부가 되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박 정부 인사가 더민주에 입당한 것은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 대선에서 김종인 대표가 여권 인사였던것까지 감안하면 세번째다. 여당 의원이 야당으로 옮긴 것은 16대 국회 당시 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 의원 일부가 자유민주연합으로 당적을 바꾼 뒤 16년만이다.
더민주는 진 의원이 여당 친박계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는 '공천학살'의 희생양임을 집중부각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자연스럽게 진 의원과 조 비서관 등이 주목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이들이 총선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결집하는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당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여당의 행태를 보면 과연 정당이 원래 정당의 기능을 하고 있는지 굉장히 의아스러운 생각마저 든다"며 "진영 의원이 하나의 희생물처럼 돼서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하고 정당간 새로운 정책 대결을 통해 정상적인 민주주의 발전을 이룩해야겠다는 깊은 뜻을 가지고 더불어민주당에 와준 것에 대해 더더욱 감사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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