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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오른쪽)가 야권 연대를 촉구하며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11일까지 답을 달라고 최후통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대표는 10일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만나 오는 11일까지 안 대표가 야권 연대 논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탈당을 시사하는 최후 통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악의 경우 창당 한 달여 만에 국민의당은 분당 위기를 맞게 된다.(뉴스1DB) 2016.3.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천 대표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안철수 대표를 만나 비호남 지역에서 야권연대에 응하지 않으면 탈당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어 이날 저녁 여의도 모처에서 김한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또한번 안 대표를 압박했다.
천 대표와 김한길 위원장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불참, 실력행사에 나섰다. 그러나 안 대표를 비롯해 박주선·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명확히 밝히며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국민의당 안팎에서는 천 대표가 야권연대 수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호남 지역 공천에 대해 안 대표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이 같은 '최후통첩'의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다.
천 대표가 국민회의를 이끌고 국민의당에 합류할 당시부터 호남 지역 공천권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천 대표는 국민의당 합류 후에도 '뉴DJ론'을 내세우며 '호남 물갈이'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왔다.
특히 광주 지역에 대해서는 숙의배심원제를 통한 경선방식을 주장해 이를 관철시켰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천 대표가 '현역 물갈이'를 내세워 '자기 사람심기'에 이용하려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등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천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 공천 심사과정에서 다른 예비후보와의 경선없이 단수 후보로 확정됐다. 그러나 호남의 다른 지역구에서는 이른바 '천정배계'로 분류되는 예비후보들이 낮은 점수를 받고 경선에도 들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표측은 안 대표측과 가까운 공천관리위원들이 '천정배계' 예비후보들의 경선 배제를 위해 점수를 낮게 줬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공관위원회에서는 "천정배계 예비후보들 중 경쟁력이 월등히 낫다고 볼 수 있는 사람이 없는데도 자기 사람이란 이유만으로 천 대표 측에서 공천을 밀어붙이려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수도권연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인데 천 대표가 수도권연대에 응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사실상 국민의당이 수도권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과 다름없다"며 "결국 수도권을 더민주에게 넘겨주고 호남 지역에서 '천정배 지분'을 인정받겠다는 의도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천 대표의 수도권연대 요구를 거부한다는 입장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보이고 있다. 더구나 김종인 대표 역시 야권연대에 대해 "선거구 나눠먹기밖에 더 되느냐"고 그 의미를 폄하한 이상 천 대표가 독자행보를 강행할 입지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의 개헌 저지를 절박한 과제로 내세우고 있으나 호남 지역이 천 대표의 손을 들어줄 명분도 많지 않다.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내세워 탈당한 천 대표가 다시 더민주와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에서 일정 부분 지지를 확보한 가운데 천 대표가 독자적으로 세력화를 꾀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더민주로의 복당 가능성은 더욱 적어보인다. 천 대표의 탈당에 우호적이었던 호남 민심이 싸늘하게 식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더민주는 천 대표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에 영입인사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전략공천한 상태다. 여기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김홍걸씨의 공천 검토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야권 사정에 밝은 한 정치평론가는 "호남에서 더민주에 대한 여론이 나쁘기 때문에 더민주가 천 대표를 고리로 호남 지역을 방어해보려는 생각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탈당을 반복하는 방식으로는 천 대표의 입지도 그다지 좋지는 않기 때문에 안 대표를 최대한 압박해 호남 지역 지분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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