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국민의당 20석보다 훨씬 많은 의석수 만들어달라"

[the300][300인터뷰]"정치 새판 짜지 못하면 정치할 이유 없다"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의원 인터뷰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최근 잠을 잘 못잔다고 고백했다. '제3당'으로서 국민의당 가능성에 대한 고민에 밤새 뒤척이는 날이 많아져서일 것이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일관되게 '제3당'의 길을 걸었던 그는 국민의당의 부진을 묻는 질문에 "내 부덕함 탓"이라고 했다.

대신 '제3당' 후보로 출마하는 이번 4·13 총선에서 잔도를 불태우는 절박함으로 국민의당 최선봉에 서겠다고 했다. 그가 꿈꿔왔던 '제3당의 정치혁명'을 위해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 수준보다 훨씬 많은 의석수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호남에 안주해 단지 '제3당'으로만 만족하려는 듯한 국민의당 일각의 분위기에 맞서 수도권을 승부처로 삼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18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 쇄신파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제3당을 위해 탈당과 신당 준비, 창당 좌절 등을 겪으며 19대 국회를 바라본 느낌은 어땠나.
▷18대 국회도 당시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 받았다. 국회의사당 안에서 최루탄이 터질 정도였으니까. 19대 국회 들어와서는 소신파 의원들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덜 보이고 국가 현안에 대한 정당 간 치열한 의사조율이 줄었다는 느낌이었다. 정당들이 오랫동안 양당 구도로 가다보니 긍정적인 기능을 못하고 정당 내부에서부터 자기혁신이 안되면서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

 

-19대 국회에서 개혁 세력의 목소리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새누리당에 남아있었으면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한나라 원외위원장 시절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불러줬다. 표현이 적합할 지 모르겠지만 '친손계'라 할 수 있다. 손학규 정도의 온건한 개혁주의자가 나섰으면 우리 정치판이 어떻게 됐을까 지금도 상상한다. 결과적으로 이명박정부가 들어섰고 다음해에 국회에 들어와 4년 내내 정부 독주와 잘못된 국정운영 방향에 문제제기를 하며 쇄신파의 일원으로서 앞장서 왔다. 그러나 한나라당이나 이명박정부의 지나친 정책 편중을 막을 정도였지, 근본적으로 정치를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국회의원 일부 그룹이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도 있다. 근본적으로 정치의 큰 틀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1987년 이후 7번의 총선마다 물갈이가 많이 됐지만 안바뀐 건 단 한가지다. 서로 싸우면서 담합하는 기득권 양당 구조다. 이를 바꿀 생각은 안하고 담합을 즐기며 겉으로만 정쟁을 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를 깨는 '제3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당제 구도가 어려운 제도적인 한계도 있고 '제3당'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제도가 바뀌면 양당 구도 대신에 타협과 조정이 가능한 다당 구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신당을 하려는 사람들은 제도가 바뀌는 것을 전제로 해서는 신당을 만들 수 없다. 기득권 양당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들에게 손해가 가는 제도개선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 정당을 만들어 새판을 짜야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험난한 길에 서야 한다는 각오를 하고 여러가지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물꼬를 터야 한다. 물론 한번에 다수당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득권 양당 구도는 이미 수명이 다했다. 정치적으로 기능을 못하는 상태라는 뜻이다. 현재 우리 정치의 상황은 촛농이 녹아내리는 형국이다. 질서있고 체계적인 재편 과정이 아니다. 정치권이 자기진화를 못하니까 떠밀려가면서 하는 과정에 있다. 새누리당도 공천 과정이든 총선 후든 또한번의 분화과정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시작은 안철수현상이었고 우여곡절이 있긴 했지만 기존 정당 체제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힘으로 신당 창당까지 왔다. 때로는 국민의당이 신당이라면서 새롭게 잘하지 못한다고 국민들이 아쉬워하고 꾸중하실 수도 있다.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 부족할 수밖에 없는 점을 국민들도 이해해줬으면 좋겠고 응원해줬으면 한다.

 

-신당이 기존 정치 패러다임을 깨기보다는 지역 구도에 기대려는 퇴행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
▷안철수 대표가 탈당 후에 신당에 대한 지지가 그렇게 높을 거라고 예상 못했지 않나. 국민들이 신당바람의 주인공이다. 총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변화가 생기다보니 내부적으로 생각을 토론하고 정리하는 시간 부족했다. 아직은 충분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지만 국민들이 국민의당과 함께 정치 새판짜기에 나서주는 것만으로 20대 국회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의사결정 과정이 완전히 달라지고 정당들이 국민들에게 생색내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지고 타협과 조정을 해야 문제가 풀려나갈 수 있도록 국회운영을 해나가겠다. 우리가 아직 부족하지만 20대 국회에 꼭 해봤으면 좋겠다.


김성식 국민의당 최고의원 인터뷰



 

-국민의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다시 돌릴 수 있으려면 국민의당이 무엇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지금은 유명인사 뿐 아니라 알차고 스토리텔링되는 후보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줘서 국민의 아픔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들을 내는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정치혁신위원회와 민생살림위원회 중심으로 중요한 정책적 이슈를 책임있게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 내부적으로도 이제 호흡을 맞춰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고 선도적으로 이슈를 제기해서 정치개혁과 민생정책에 관한한 적어도 국민의당이 신뢰할만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의당이 국민들의 열정 덕분에 20대 국회에서 의미있는 활동을 하게되면 국민들이 새로운 국회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테러방지법으로 국회가 난리인데 이는 기존 양당 체제가 타협과 조정의 정치에 안맞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양당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는 지역구가 많다. 따라서 국회의원들은 공천권자나 실력자 눈치를 보지 일반 국민들의 합리적인 생각을 반영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국민의당이 국회에서 의미있는 정치단체가 되면 더이상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게 아니라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정치협상판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복지와 재정 문제도 마찬가지다.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 이상의 의미있는 국회 진출가능해지면 10년간 복지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국민이 부담해야 하는 세금이 얼마인지 체계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만들 수 있도록 양당을 압박할 것이다.

 

-어느 정도 의석이면 국민의당이 의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다고 생각하는가.
▷원내교섭단체를 단순히 넘어서는 국회 개혁을 할 수가 없다. 국민들이 원내교섭단체보다 상당히 많은 의석을 만들어주시면 그동안 국회에서 대변되지 않았던 상식과 합리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고 그런 관점에서 상당히 많은 의석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 18대 국회 때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양당 구도를 깨트려야 한다는 생각에 한나라당을 탈당했고 진심캠프에 몸담았으며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통합됐을 때에도 허허벌판에서 제자리를 지키고 서있었던 것이다. 의정활동 잘하는 국회의원에 안주하고 있기에는 우리 정치가, 우리 국민들의 삶이 절벽에 서있다. 제3당의 정치혁명이 성공하지 않으면 제가 정치할 이유가 있을까. 의정활동 잘하니 뽑아달라는 것 아니다. 망가진 정치를 되살리는 국민주권의 도구로 써 달라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살고 죽고를 국민들이 선택해달라는 것이다.

 

-이번 총선은 뒤이어 이어지는 대선을 앞뒀다는 의미도 있다. 안철수 대표의 역할도 중요할 텐데 아쉬운 점은 없는가.
▷지난번 대전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안 대표의 연설 내용과 모습을 참 좋게 봤다. 정치인 출신이 아닌데 얼마나 힘들고 어색하겠나. 그러나 무거운 짐을 감당하려는 모습이, 비록 서툴게 보인다 하더라도 그런 모습 때문에 정치 변화에 대한 기대를 안철수에게 거는거 아닌가 생각한다. 안 대표가 최근 중도라는 큰 틀 안에 다양성을 포용하고 대선도 그런 분들의 자유로운 경쟁장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런 자세들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안 대표가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많은 후보들과 함께 국민과 소통하는 메신저와 응원대장 역할을 해야하지 않겠는가.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정치적 자질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창당 과정에서 본인도 또한 용광로 속에 던져진 자기단련 과정이었을 것이다. 우격다짐하지 않고 자기 잘못을 덮지 않고 자기변명 안하지 않는가. 조금 더 발언의 무게와 책임지기 위한 노력을 당 조직과 시스템이 잘 뒷받침할 것이다.

 

-제3당의 필요성을 일관되게 주장해왔고 그 진정성 면에서 김성식이 전면에 나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지적이 있다.
▷정치는 근본적으로 조화다. 부족하지만 저의 참여로 국민의당에 기대를 가져주면 고마운 일이고 다른 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당이 안정되고 내부적으로 친밀도나 공감도를 높이는데 노력하는 과정에서 대외적 발언을 아꼈던 부분이 있다. 이제껏 정치 변화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자는 얘기를 계속 해왔고 우리당에서도 그런 노력을 할 것이다. 정치판을 바꿔보자는 일관된 고민을 해온 사람으로서 국민의당이 안고 있는 부족한 점도 저의 부족함 탓이라 본다. 그래서 제 가슴이 아프고 괴로워 밤에 잠이 안온다.


큰 틀에서 관악갑 선거가 수도권에서도 제3정당이 뿌리 내리느냐, 내리지 못하느냐를 가늠하는 최전선이라 생각한다. 최전선의 의미를 관악구민들은 이미 느끼고 있다. 잠이 잘 안와서 힘들긴 하지만 국민들은 더 힘드니까. 국민의당이 성공할 수 있도록 몸이 가루가 되도록 뛰어보는 거다.


국민들은 열심히 사는데 정치가 똑바로 못하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못하면 향후 10년 20년 기약못한다. 절박한 마음으로 뛰는 거다. 국민들이 먼저 만들어준 정치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현상과 국민의당은 국민을 뒤따라간 것이다. 잘 찾아서 받들겠다. 새정치는 국민의당만 잘하자는 새정치가 아니다. 국민의당이 모범적인 정치하면 서로 싸우고 담함하던 양당이 하나 더 생긴 정당이 신경쓰여서라도 더 잘하게 될 것이다. 기성정치에 대해 회초리를 들어주는 도구가 국민의당이자 김성식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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