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 구성' 실패했는데…과감해지는 强철수

[the300]"국민의 지지 올라야 원내 교섭단체 될 수 있어" 잇따라 뼈있는 경고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6.2.1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민의당이 국회 원내 교섭단체 '직행'에 실패하면서 '제3당' 성공 여부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국민의당 창당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행보는 과감해지고 있다. 현역 국의원 합류에 목을 매지않아도 되는 상황이 역설적으로 안철수의 '강(强)철수'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정당 국고보조금 지급이 이뤄지는 15일 국민의당이 원내 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따라 지급받는 보조금 규모에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자 안철수 대표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안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건 총선에서 국민들이 교섭단체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국회의원을 영입하는 것보다 당 지지율을 올려 4·13 총선에서 의미있는 의석수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또한 이날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금은 왜 우리가 국민의당을 창당했는지 그 출발점을 돌아볼 때"라며 "원내 교섭단체를 만든다고 국민의 지지가 저절로 올라가는 것 아니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그동안 창당 준비 과정에서 국민의당에 합류한 탈당파 의원들이 조속한 교섭단체 구성을 최우선 순위로 삼았던 데 대한 따끔한 질책으로 해석될 만하다. 나아가 안 대표는 "국민의 지지가 올라가야 원내 교섭단체가 될 수 있다"며 "우리에게는 사즉생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섭단체 구성으로 얻어지는 편이를 앞세우지 말라는 경고성 발언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신기남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안 대표 측이 신속하게 선을 그은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파악된다.

안 대표는 옛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직후 신당 창당에 돌입할 당시에는 '안철수 사당화'가 돼서는 안된다는 탈당파 의원들의 목소리에 밀려 교섭단체 구성에 대한 제 목소리를 거의 내지 않았다.

그러나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신당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들을 원칙없이 받아들인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안 대표 개인적으로도 '새정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결과적으로 당초 예상했던 시한안에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만큼 지금이라도 정치 혁신을 위한 새 인물을 강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 사정에 정통한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지지율을 얻을 수 있는 요소가 안철수인데 철저하게 처음부터 안철수와 혁신을 내세우는 방향으로 승부했어야 했다"고 분석했다.

안 대표 역시 최근 사당화 논란이나 '안철수 친정 체제' 등의 평가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에서 핵심 요직에 안 대표 최측근을 전진배치하는 한편 최고위원회 구성도 안 대표 측이 강력 주장한 청년 몫 최고위원을 선임하는 등 계파 배분을 의식하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현역 의원들의 반발이 클 법 하지만 사정은 다르다. 교섭단체 구성이 큰 의미가 없어지면 이들이 안 대표를 압박할 수 있는 명분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김한길 국민의당 선거대책위 상임 위원장이 현안마다 안 대표와 마찰을 빚으면서도 잠행에 그치는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현역 의원 영입이나 야권 통합 등에 대한 당내 엇박자도 최근엔 줄었다.

그럼에도 당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면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큰 파열음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는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호남 지역 물갈이'를 염두에 두고 안 대표와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지만 지역별로 후보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당내 갈등을 조정할 때도 손발이 맞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안 대표가 국민의당의 전면에 나서 당은 물론 본인의 대선주자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총선에서 '안철수'를 내세워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면 '강철수 체제'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모래성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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