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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
부산의 유권자들은 다가오는 4·13 총선에서 현역의원의 교체를 대체로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1곳의 지역구가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됐고,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재지지율이 소속 정당 지지율보다 더 높은 곳도 2곳에 불과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리얼미터와 함께 부산지역 16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4월 총선에서 현역 의원 재지지 비율이 교체 요구 비율보다 높았던 지역은 5곳에 불과했다. 부산 전체 18개 지역구 중 불출마를 선언한 문대성 의원(사하구갑·새)과 문재인 의원(사상구·민)의 지역구는 조사에서 제외됐다.
재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부산지역 국회의원은 새누리당의 김세연(금정구), 김무성(영도구), 김정훈(남구갑), 유재중(수영구), 박민식(북구강서구갑) 의원이었다. 이들은 모두 지역구민들로부터 '다음 총선에도 현역 의원인 000에게 투표하겠다'는 답을 40% 넘게 받는데 성공했다.
김세연 의원은 재지지율이 교체 요구율보다 9.5%포인트(p)로 높아 이부분 1위에 올랐다. 김무성 대표의 경우 7.9%p로 김 의원의 뒤를 이었다. 김정훈(7.2%p), 유재중(3.1%p), 박민식(2.7%p) 의원도 재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교체 요구율이 재지지율보다 더 높았던 '마이너스' 지역구는 11개에 달했다. 새누리당의 이헌승 의원(-24.6%p·부산진구을)과 국회의장인 정의화 의원(-23.6%p·중구동구)의 재지지율은 교체 요구율에 20%p 이상 모자랐다.
그 뒤를 새누리당의 하태경(-19.1%p·해운대구기장을), 김희정(-13.8%p·연제구), 김도읍(-13.5%p·북구강서구을), 이진복(-11.3%p·동래구), 배덕광(-10.1%p·해운대구기장갑), 유기준(-10.0%p·서구), 나성린(-4.3%p·부산진구갑), 서용교(-0.1%p·남구을) 의원이 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의 부산 지역 3선 의원으로 높은 지명도를 보여온 조경태 의원(사하구을)도 교체 요구율이 재지지율 보다 2.5%p 높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정의화 국회의장은 현역 재지지율이 가장 낮은 의원으로 조사돼 체면을 구겼다. 부산 중구와 동구 주민들의 25.8%만이 정 의장에게 다시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구획정, 쟁점법안을 둘러싸고 새누리당과 거리를 둔 채 소신행보를 보여온 것이 여권 텃밭인 부산에서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이 지난 연말 이미 이번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부산 지역에서 '물갈이 민심'이 거센 것으로 분석된다. 각 지역의 정당 지지율보다 재지지율이 높았던 국회의원은 새누리당의 김세연, 더불어민주당의 조경태 의원 두 명에 불과했다.
금정구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43.4%였지만 김세연 의원에 대한 재지지율은 45.1%였다. 사하구을에서 조경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보다 16.8%포인트 높은 37.3%의 재지지율을 보였다. 나머지 의원들의 재지지율은 모두 정당 수준에 못미쳤다. 가장 높았던 김무성 대표의 재지지율(45.8%)도 지역구인 영도구의 새누리당 지지율(50.4%) 보다 낮았다.
'물갈이 민심'은 여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던 바 있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재지지율이 교체 요구율 보다 높은 국회의원은 5명에 불과했다.
다만 부산일보 조사의 경우 교체 요구율이 50%가 넘는 의원이 10명에 달했지만 이번 조사에는 이헌승 의원(50.5%)을 제외하고는 모두 50% 미만으로 집계됐다. 정의화 의장의 재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점은 본지와 부산일보 조사의 공통점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5일부터 7일까지 부산거주 거주 성인 남녀 9369명(지역구별 약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자동응답 및 무선 스마트폰앱 방식으로 조사됐고 응답률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4.4%포인트(500명 기준)였다. 통계보정에서의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2015년 10월말 행정자치부 주민증록인구통계 기준)에 중앙선관위 제공 제18대 대선 득표율 가중값을 추가 적용했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만 통계보정한 조사결과에서 부산 영도구의 ‘현역의원 재지지 여부’는 ‘김무성 후보 투표’ 49.7%, ‘다른 후보 투표’ 34.6%로 나타났고, 기타 다른 지역 및 사항은 아래 참조 기사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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