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거구 획정 회동, 시작부터 신경전…날선 공방 오가

[the300] 정의화 "문을 걸어 잠궈서라도 합의해야" 양당 지도부에 촉구

정의화(가운데) 국회의장과 김무성(오른쪽)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2015.1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거구 획정을 위한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간 협상이 시작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문을 걸어잠궈서라도 결판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여야 지도부는 본격적인 회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신경전을 벌이는 등 의견차이를 보였다.

15일 오전 11시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 이학재 정개특위 여당 간사와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김태년 정개특위 야당 간사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주최한 회동에 참석했다. 이번 회동은 예비후보등록일인 이날까지 여야가 선거구 획정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하면서 마련됐다.

정 의장은 "(선거구 획정 합의가 안 되면) 입법비상사태까지 될 수 있어서 의장으로 특단의 조치를 안 할 수 없다"며 "가능하면 합의해서 처리해야 한다. 문을 걸어 잠궈 교황(선출)식으로 얘기하더라도 결판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관련법안이나 테러법 이런 법들이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근접한 것 같은데, 오늘 지도부가 논의를 해서 결정을 좀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여야 지도부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새정치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우리당은 고수해오던 원칙들을 내려놓으면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노력한 데 비해 새누리당은 처음 입장에서 하나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의장 중재 등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원유철 원내대표는 "양보를 안한다고 (정 의장이)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원 원내대표는 "선거의 규칙과 선거의 룰을 정하는 것은 양보의 문제가 아니고 공정성의 문제"라며 "인구 편차 줄이는 쪽에 집중해서 하겠다"고 문 대표의 말을 반박했다.

야당도 가만있지 않았다. 문 대표는 "선거구 획정 논의 자체가 기존 제도가 자체가 공정하지 않아서 논의되는 것"이라며 "공정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원 원대대표와 맞섰다. 

야당의 이종걸 원내대표는 원 원내대표의 말을 '궤변'이라 지칭하며 "우리는 합의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하나하나 양보해왔는데 새누리당은 과반수 의석을 결사해야한다는 목표를 너무 부당하게 추진하고 있다"며 "기울어진 협상이 아니라 공정한 협상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불가피하게 직권상정하려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정의화 의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앞서 정 의장은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 연말 선거구 획정안의 직권상정 가능성을 열었던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협상과 합의를 통해서 정치룰을 이뤄왔는데, 만약 이번에 그 예외를 인정하게 된다면 국회가 마련해놓은 의회민주주의의 마지막 실날같은 역사마저 짓밟게 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에 대해 "오는 31일까지도 만약에 획정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비상사태에 준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염려한 것"이라며 "그런 일이 예견되기 때문에 가능한 올해 중으로 합의를 해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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