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서거] 줄을 잇는 조문 행렬... 사흘동안 2만명 넘어

[the300](종합2보)김기춘 전 실장부터 정몽구 ·손경식 회장 등 정재계 인사 추모 이어져

24일 서울 연견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서 의장병이 근무를 서고 있다. 2015.11.24/사진=뉴스1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4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정계는 물론 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까지 누적 조문객 수는 2만여명을 돌파했다.

◇상도동계의 충심 = 상주를 자처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오전 8시 45분부터 조문객을 맞이 했다. 서청원 최고위원과 김수한 전 국회의장도 함께 였다. 김영삼 정부의 초대 실장으로 지낸 박관용 전 국회의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고문도 오후부터 빈소를 지켰다. 중풍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함께 일했던 고위 공직자 조문도 잇따랐다. 김영삼 정부의 IMF 위기 수습을 위했던 임창렬 전 부총리도 다녀갔다. 1994년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홍구 전 총리도 빈소를 찾았다. 한승수 전 총리도 전날에 이어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노정객들의 추모 = 1990년 김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을 선언하면서 노선을 달리 한 이기택 전 국회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제가 정직하게 이야기해서 오늘의 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데 누구도 비견할 수 없는 가장 탁월한 공을 세우신 분"이라고 "민주주의를 숭앙하는 국민들이 이분의 민주주의 정신을 따라 대한민국을 더욱 성숙한 국가로 발전될 것으로 빌어 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3당 합당' 이후 이기택 총재쪽에 섰던 이철 전 의원도 조문을 마친 뒤 "저희가 7080년대 DJ와 함께 민주화 운동을 했을 때 두 분에게 더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는데 지나고 보니 과욕이었다"며 "우리가 다시는 만나지 못할 큰 인물이었다. 살아 생전에 잘 모시지 못한 애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슬퍼했다.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내신 우리 시대의 거인이었고, 확고한 신념과 결단의 지도자였다"며 "역사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군정을 종식시키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인물로 기억하고 반드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동교동계 인사인 김옥두 새정치연합 고문은 "(상도동계와는) 이제 역사적인 화해를 했다"면서 "6년전 돌아가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신 마음으로 김영산 전 대통령을 모시겠다. 장례위원회가 진행하는 절차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지자체장들도 한 목소리로
=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도자의 한 분을 잃었고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할 책무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통일민주당 총재이던 시절에 1998년 12월 입당한 안 지사는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이끄셨던 우리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셨다"며 "매우 애통하다"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의 개혁 공천으로 15대 국회에 입성한 홍준표 전 경남지사도 빈소를 찾았다. 홍 지사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국가 개혁을 많이 하신 분인데 지난번 IMF때 많은 국민들이 비난하는 것으로 보고 참 가슴이 아팠다"면서 "새롭게 다시 조명되었으면 한다. 산업화 시대와 민주화 시대가 이제 다 끝이 났으니까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더이상 다투지 말고 나라가 선진강국으로 가는데 전부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방명록에 "고인께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의 선두에 계실 때 저는 이제 막 민주화 운동에 합류한 꼬마 대학생이었다. 고인으로부터 큰 은혜를 입고 산다"는 글귀를 남기기기도 했다.

◇재계의 발걸음 = 재계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이날 오후 3시 15분께 빈소를 찾았다. 이어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구자용 E1 회장도 경영진과 빈소를 방문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도 오후 1시께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음이 아프다"며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큰 획을 그으신 큰 어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지창훈 사장 등 임원진과 함께 무거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재계 큰 어른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우리나라 민주화와 금융실명제 등 선진제도를 도입한 훌륭한 지도자"라며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최태원 SK 그룹 회장은 "나라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며 고개를 끄떡일 뿐 말을 아꼈다. 재계 인사로 이날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대한민국 한 사람으로 이런 위인을 보내는 것이 너무 가슴 아프고 많이 슬프다"고 했다.

이밖에도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도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큰 위인을 잃었다"며 "부임한지 얼마 안됐을 때 김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저를 향해 한일 관계를 위해 힘 써달라는 당부를 받았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1987년 군사독재를 끝장을 내기 위해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들을 하나로 되어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할 때 김 전 대통령이 기꺼이 응해줬던 게 생각이 난다"며 "'군사 독재를 끝낼 때다'고 하니깐 눈물이 글썽이시던 게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밤늦게 빈소에 들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장은 "김 대통령께서는 산업화로 이룬 토양 위해 민주화라는 역사적 과업을 이룩하신역사적인 국가원수"라며 김 전 대통령을 기렸다.

여권에서 새누리당 한선교 정병국 정두언 이한성 이병석 이인제 의원, 야권에서 박주선 신경민 전순옥 의원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외에도 '뽀빠이'로 널리 알려진 방송인 이상용씨와 쎄시봉 트리오의 가수 윤형주씨도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유족측에 따르면 이날 밤 10시 기준 누적 조문객은 2만400명으로 24일 하루동안 7800명이 빈소를 찾았다.


관련기사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