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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2015.1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정치민주연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전면 투쟁에 나서자 새누리당은 정기국회 일정을 단독으로라도 진행하겠다고 맞섰다. 여야 정치권이 '강대강(强對强)' 대치 정국을 이어가면서 본회의 무산 등 '빈손국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강행하자 4일 이에 대한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소원을 비롯해 가능한 한 모든 법적 저지수단을 동원할 뜻을 밝혔다.
또한 당이 운영해 온 '진실과 거짓 체험관'을 확대운영하고 국정교과서금지 입법 청원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치는 등 정당과 정파, 학계와 시민사회와 연대해 국정화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도 예산안 심사나 주요 법안심사 등 원내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역사국정교과서 금지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원내 투쟁을 병행할 뜻을 내비쳤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예결위원회,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비롯 전체 상임위를 '보이콧'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투쟁에 '올인'했다. 지난 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농성'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오는 6일까지 대규모 장외집회 등 반대 운동 일정을 계획중이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의 국정화 고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국민 분열과 이념정쟁을 일으키는 박근혜정부와 맞서 싸울 것이다. 국민통합으로 민생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단독으로라도 정기국회 일정을 끌고 나가겠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의 퇴로를 막는 강수를 택했다. 국회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선을 긋고 예산과 법안 심사에 매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새정치민주연합 측을 압박해 나가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으로선 급할 것이 없다는 느긋함도 감지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문재인 대표와 야당이) 헌법소원을 하든지 법을 제출하든 할 것 다하시고 어서 국회로 돌아와 주길 바란다"며 여유를 보였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의 국회 복귀를 요청했지만 다음날 예정된 국회 본회의와 예결위를 단독으로 열겠다고 사실상 통보에 가까운 메시지를 전했다.
예산은 물론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을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활동 연장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언제까지 손놓고 있지 못할 것이란 계산도 깔려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일각에서도 예결위는 우선 가동하면서 교과서 투쟁 강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지도부가 강경 일변도로 나가는 것이 오히려 대여 협상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문 대표가 직접 선봉에 나선만큼 당분간 투쟁 쪽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연락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상대방이 안받는다"면서 "'2+2 회동' 등 만나자고 이야기하는데 즉답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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