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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5일 '우당 이회영 순국 83주기 추모 학술회의'에 인삿말 중 울먹이고 있다./뉴시스 |
문 대표는 오후 3시경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인혁당 사건 사형수 유족, 고 장준하·최종길 교수 유족을 만나며 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문 대표는 이곳에 참배하고 1975년 인혁당 사형집행의 현장인 옛 사형장을 둘러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동행한 인혁당 유가족에게 "(사형장을) 보실 수 있겠느냐. 힘드시면 안 보셔도 된다"고 배려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유가족과 비공개 간담회에서 "지금 경제와 민생이 너무 어려운데 싸움을 만들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분열하지 말라고 하는 게 정상이냐"며 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기자들과 만나서는 "독립열사 민주열사들이 친일과 독재에 맞서 승리한 자랑스런 역사를 후손에 똑바로 가르치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며 "국민들도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표가 유신과 독재, 친일에 초점을 맞춘 것은 꽤 직설적인 메시지로 풀이된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 인혁당 사건, 장준하 의문사를 거론한 것은 박 대통령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때마침 이날 열린 우당 이회영 관련 토론회도 야당의 친일교과서 프레임과 맞아 떨어졌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우당 순국 83주기 추모 학술회의'에 참석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인삿말 도중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이 원내대표는 "할아버지를 뵐 면목이 없다. 누를 끼쳐 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힘이 없다"며 "대한민국 역사가 역사 쿠데타에서 무너진다면 미래 세대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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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고(故) 장준하 선생의 아들, 인혁당 사건 유가족 등 유신시대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사형장을 둘러보고 있다. 서대문형무소는 지난 1975년 인혁당 사건 희생자들이 처형된 곳이다. 2015.10.15/뉴스1 |
한편 원내지도부는 강동원 의원 개표부정 발언에 따른 새누리당의 총공세를 차단하면서 대정부질문에서 나온 황교안 총리의 자위대 발언을 계기로 역공에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대정부질문에 앞서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전날 황 총리 발언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을 공식화하는 발언"이라며 "반역사적 반민족적 망언"이라고 했다.
황 총리가 이날 해명하긴 했지만 야당은 이 발언을 거듭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긴급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 입장 표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비롯한 일본과 공식·비공식 논의 내용 공개를 촉구하는 규탄결의문을 채택했다.
야당의 이 같은 '친일독재' 공세는 교과서 문제에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다 해도 당의 '투톱'이 역사 문제로 눈물을 보인 것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동시에 강동원 의원이 13일 대정부질문에서 2012년 대선 개표부정설을 제기한 뒤 거센 역풍이 일어난 것을 맞불로 차단하는 성격도 있다.
다만 야당 내에선 친일 프레임이 여론전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고 한다. 일각에선 여당이 역사전쟁·이념전쟁 포지션을 취한다면 야당은 미래전쟁 경제전쟁으로 대응해야 한단 요구도 나왔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역사전쟁은 미래전쟁으로 치러야 하고, '바보들아, 문제는 경제야, 정말 경제를 어쩔거야'라고 이념전쟁이 아니라 경제전쟁으로 가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정권은 내년도 총선이 '나쁜 경제' 대 '좋은 경제', 대기업만 살찌우는 '무능한 경제' 대 서민이 제기하는 '유능한 경제' 구도로 치러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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