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러 하원의장 "北 장거리미사일 발사 안돼"

[the300]한러 수교 25주년…정 의장, 몽골·카자흐 포함 유라시아 의장회의 창설제안

정의화 국회의장(왼쪽)과 세르게이 나리쉬킨 러시아 하원의장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하원에서 만났다./국회대변인실 제공
정의화 국회의장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나리쉬킨 하원의장,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을 잇따라 만나 수교 2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 발전방안을 협의했다.

정 의장과 나리쉬킨 하원의장은 특히 오는 10일 북한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러시아 공식방문 첫 일정으로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무명용사의 묘'에 참배, 헌화하고 인근의 러시아 하원을 방문해 나리쉬킨 의장을 만났다.

양국 국회의장은 이 자리에서 "북핵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장거리미사일 발사 움직임에도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며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백히 위반되므로 북한은 국제규범에 따라 대화로 나와 한반도 평화협력과 발전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뜻을 모았다.

정 의장은 면담 모두발언에서 그동안의 양국 관계를 '일취월장'이라 표현하고 "양국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기 때문에 한국과 러시아가 서로 신뢰를 쌓아가면서 지속적인 관계를 발전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25년간 의회교류도 증진됐고 한 해 동안 양국 의장이 상호교류(방문)한 것은 올해가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나리쉬킨 의장이 4월 한국을 찾아 국회에서 정 의장을 만났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유라시아의 관련국간 협력을 더욱 강화 위해 유라시아 의장회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한국,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을 창립국가로 우선 의장회의를 만들고 북한,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도 초청하자는 제안이다.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지난 7월 진행된 유라시아 친선특급 관련국을 중심으로 지역국가간 협력 촉진을 위한 의회간 대화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나리쉬킨 하원의장은 이 제안에 "심도 깊게 검토해보자"고 화답했다. 나리쉬킨 의장은 또 25년간 한러 경제협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다음달 하순 열리는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도 경협방안에 결실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엔 김성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한선교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이상 당선횟수 기준), 박노벽 주러시아 한국대사, 최형두 국회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러시아 측에선 안드레이 이사예프 하원 부의장, 알렉세이 푸쉬코프 하원 외교위원장, 올가 예피파노바 한러 의원협력그룹 회장 등 '지한파'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의화 국회의장 일행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무명용사의 묘에 참배하고 있다./국회대변인실 제공

정 의장은 나리쉬킨 의장과 오찬을 마친 뒤엔 현지시간 오후 마트비엔코 상원의장을 만난다. 나리쉬킨 의장, 마트비옌코 의장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상트페테르부르크파'의 일원으로 꼽힌다. 정 의장이 러시아 의회의 양대 수장이자 핵심권력그룹 인사를 잇따라 만난 것은 활발한 의회교류를 통해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 단계 성숙한 양국 관계를 촉진하는 측면이 있다.

정 의장은 상원의장 면담에 이어 주러한국대사관이 모스크바 롯데호텔에서 주최하는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다. 리셉션 직전엔 재러 교민대표들과 만나 환담을 나누면서 이들을 격려하고 현지 생활의 애로점도 청취한다.

정 의장은 6박8일 일정으로 러시아·핀란드를 순방중이다. 오는 1일엔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에서 한반도 평화통일과 한러관계 발전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제4차 국제의회포럼에도 참석한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