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겪는 野, 안보로 대동단결 하나

[the300] 문재인, 호남 비노 박지원 ·주승용과 한자리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한반도 평화 안전보장특별위원장, 주승용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2015.8.24/사진=뉴스1

내홍을 겪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안보 이슈 앞에서 대동단결하는 분위기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와 2·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박지원 의원이 한반도안보평화위원장으로 참여했고, 계파갈등으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주승용 최고위원이 108일만에 당무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주 최고위원과 박 의원은 모두 호남을 대표하며 문 대표와 각을 세워온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인물이다. 주 최고위원은 4·29 재보궐 선거후 문 대표에게 선거 패배 책임을 물으며 자진 사퇴를 요구해왔다. 박 의원은 문 대표의 대항마로 2·8 전당대회부터 '당권과 대권 분리'를 주장해왔다. 전당대회 직후 박 의원은 문 대표의 불안한 리더십에 대해 끊임없이 견제구를 던졌다.

문 대표가 이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당 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주 최고위원의 복귀를 요청했다. 지난 23일 오찬에서 문 대표는 "계파 패권주의 청산이 최고의 복귀"라는 주 최고위원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박 의원에게 한반도평화안보특별위원장직을 먼저 제안하는 것도 문 대표다. 문 대표는 지난 22일 박 의원께 전화를 걸어 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했다. 문 대표는 위원회 인선 구성에 관한 전권을 박 의원에게 맡기기로 했다.

두 사람 모두 문 대표의 제안에 화답했다. 박 의원은 최고위에서 "(남북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에 한반도안보평화위원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 역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와 충분한 교감을 나눴다. 문 대표도 아직 패권주의 청산 안된 것으로 보고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며 "매사를 서로 부정적으로 보고 불신하면 당이 제대로 갈 수가 없다. 신뢰회복도대단히 중요하다. 최고위 간에도 갈등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북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야당이 모처럼 화합한 모습에 대해 당내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최고위원은 "북한의 도발로 빚어진 안보 문제로 야당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면서 "국가적인 중대사에 한 목소리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국민의 요구에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일각에서 이같은 모습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비주류측 관계자는 "(주 전 최고위원)이 조건 없이 복귀하라는 이야기는 최고위에서 (문 대표와) 치열하게 싸우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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