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내요 슈퍼파워" 심상정이 文에게 부른 노래 이유는?

[the300]

김승미 기자 | 입력 : 2015.07.24 15:10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힘을 내요 슈퍼파워, 힘을 내요 문재인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심삼정 정의당 대표의 24일 만남에서 국민 응원가가 등장했다. MBC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김영철이 불렀던 노래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문 대표를 예방하고 "제1야당인 정치연합이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선거 힘겹게 이기면서 에너지 충천을 위해 불렀던 노래가 있다"면서 한 곡조를 뽑았다. 문 대표는 심 대표의 노래에 처음엔 당황해한 표정이 역력했다.

양당은 정책 협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먼저 심 대표가 "야당의 정책공조를 통해 박근혜 정부를 막아야 한다"면서 "월 1회 정도 정례 협의를 필요하지 않나, 검토해달라"고 제안하자, 문 대표는 흔쾌히 "이 자리에서 제가 좋다고 답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개혁에 대해서 공조를 하자는 논의도 이뤄졌다. 문 대표는 2012년 대선 후보 당시 합의한 정치개혁안인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결선투표제에 대해 "그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고 당론"이라며 "차선으로 석폐율제를 함께 논의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경선)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를 일률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위헌'이라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문 대표는 "오픈 프라이머리 수용 여부는 정당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면서 "오픈프라이머리가 기존 현역 정치인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신인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는 방법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심 대표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를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접근은 하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하고 새정치연합이 당론을 분명하지 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선거법 당론을 정해달라"고 채근했다.

심 대표는 회동 말미에 다시 한번 노래를 불렀다. "힘을 내요 슈퍼파워, 힘을 내며 문재인 대표"라는 노래에 문 대표는 이번에는 미소로 화답했다.

심 대표의 이날 노래에는 야권연대를 향한 복잡한 속내가 담겨있다. 미니 정당인 정의당은 새정치연합과 연대 없이 내년 총선에서 자립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더이상 야권 연대는 없다"며 문 대표는 지난 4월 재보궐 선거에 선언했다. 당내 야권 연대에 비판적인 비노(비노무현)진영에 등이 떠밀려서다.

다만 양당은 지난 2012년 대선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정치개혁'안이 있다. 야권 연대의 전 단계인 '정책연대'인 셈이다. 문 대표가 합의한 당사자인만큼 문 대표의 리더십이 회복돼야 '정치개혁'에서부터 양당의 정책연대가 시작될 수 있다. 양당 월례 정례 회동을 요구한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다. 새정치민주연합 당 관계자는 이날 심 대표의 노래는 야권 연대 재개를 위한 구애가 아니겠냐"면서 "내년 총선까지 정의당이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야당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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